‘역사저널 그날’ 고려편, 드디어 책으로 만난다
‘역사저널 그날’ 고려편, 드디어 책으로 만난다
  • 윤희정기자
  • 등록일 2019.07.04 19:59
  • 게재일 2019.0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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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저널 그날’

민음사 펴냄
역사·각 1만5천원

민음사에서 펴낸 ‘역사저널 그날’ 시리즈는 KBS의 교양 역사 토크쇼 ‘역사저널 그날’의 재미와 깊이를 온전히 책으로 담아내 호평을 받았다. 역사(History)가 지닌 이야기(Story)로서의 재미를 극대화한 이 시리즈는 출간과 동시에 역사 분야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고,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2017년 ‘조선’ 편이 완간된 후에는 고려 편의 출간 시기를 묻는 독자들의 문의가 잇따를 정도였다.

‘역사저널 그날 고려 편’은 방송의 생동감 넘치는 대화를 고스란히 지면으로 옮겼다. 동시에 방송에서는 시간 관계상 빠르게 언급하고 지나갈 수밖에 없었던 부분을 쉽게 풀어 설명해 천천히 되새길 수 있게 했다. 요소마다 첨부된 풍부한 도판과 상세한 사료는 고른 호흡으로 독서할 수 있도록 도움으로써 방송과는 다른 형태로 몰입하는 경험을 선사한다. ‘역사저널 그날 고려 편’은 1 왕건에서 서희까지 2 강감찬에서 최충헌까지 3 만적에서 배중손까지 4 충렬왕에서 최영까지 등 총 네 권으로 구성된다.

2013년 가을에 첫 방송을 시작한 KBS ‘역사저널 그날’은 역사의 대중화라는 흐름을 가장 먼저 이끈 TV 프로그램으로 평가받는다. 역사를 지루하고 딱딱하며 일방적인 지식이 아니라 쉴 새 없이 주고받는 수다로 풀어내면서도 가볍지 않은 울림을 전해 줌으로써 재미와 깊이를 모두 잡았다는 찬사를 받았다. 그 결과 주말 저녁의 치열한 시청률 경쟁 속에서도 돋보이는 성과를 냄으로써 2019년 현재 세 번째 시즌을 통해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지난 2016년, KBS ‘역사저널 그날’ 제작팀은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건국에서 멸망까지 장장 8개월여에 걸쳐 고려사 전체를 다룬 것이다. 방송 사상 유례가 없는 프로젝트였다. 고려 편 방송은 여러 시청자의 호평을 받으며 많은 화제를 낳았다.

10세기 초, 한반도에 다시 한번 분열의 시대가 도래했다. 힘을 잃은 신라 왕실을 대신해 혼란을 수습할 자는 누구인가? ‘역사저널 그날 고려 편 1: 왕건에서 서희까지’는 왕건이 고려를 건국해 후삼국을 통일하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분열은 극복됐지만 그 과정에서 나타난 부작용은 만만치 않았다.

거듭된 혼인은 후계 다툼을 낳았고, 약해진 왕권을 일으켜 세우려는 광종의 노력은 또 다른 후유증을 남겼다. 외침도 있었다. 거란의 첫 번째 침공은 서희의 활약으로 막아 냈지만 내부의 대립과 갈등은 거란의 재침을 불러왔다. 고려는 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 나갔을까?

자주와 종속, 저항과 순응의 갈림길에서 문명 대 야만, 농경 대 유목이라는 구도는 역사를 지나치게 단순화한다. 그러나 북방 민족이 언제나 한반도를 위협하는 요소였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역사저널 그날 고려 편 2: 강감찬에서 최충헌까지’는 외부의 적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강감찬은 귀주에서 거란을 물리침으로써 고려에 100년의 평화를 가져왔다. 그러나 흥망성쇠의 이치는 변화를 불러온다. 북쪽에서 거란을 대신해 여진이 새롭게 대두했다. 기존의 질서가 흔들리면 다툼이 일어나기 마련이다. 다시 전쟁이 일어났고, 그 과정에서 등장한 서경 천도론자들은 실패하지만, 세력을 키운 무신들은 마침내 고려사의 주인공이 된다. 13세기 초, 몽골고원에서는 난립하던 부족들이 하나의 깃발 아래에 모여들었다. 유라시아 대륙 전체를 강타할 폭풍의 전조였다.

‘역사저널 그날 고려 편 3: 만적에서 배중손까지’는 무신 정권 치하에서 몽골의 침입으로 존망의 갈림길에 선 고려를 살펴본다. 끝이 보이지 않을 것만 같았던 반란과 하극상의 시대는 최충헌의 집권으로 진정됐다. 그러나 곧 몽골이 맹렬한 기세로 고려를 위협하기 시작했다. 고려는 28년간 몽골에 맞서 싸우며 저항하지만 한계에 달하고, 마침내 결단의 순간이 다가온다. 고려 태자가 몽골의 대칸을 직접 만나고자 길을 나선 것이다. 고려의 명운을 건 협상은 성공할 수 있을까? 고려는 몽골의 질서 아래에 편입되는 길을 택함으로써 다른 국가들과는 다르게 멸망을 피했다. 그러나 마냥 다행스럽기만 한 일이었을까?

‘역사저널 그날 고려 편 4: 충렬왕에서 최영까지’는 원 간섭기에서 시작해 위화도 회군까지 다룬다. 쿠빌라이 칸의 딸과 혼인한 충렬왕, 쿠빌라이 칸의 손자 충선왕은 고려를 존속을 가능케 했다. 그러나 고려의 독립은 끊임없이 위협당했다. 개혁 군주 공민왕은 원의 기황후에게 맞서고 신돈을 등용하기도 하며 마지막 혼을 불태우지만,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지는 못한다. 이성계가 최영을 처형하면서 드디어 고려의 운명은 걷잡을 수 없이 급전직하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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