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으로 넉넉해지면서 관광도 분야별로 다양하게 발전하고 있다.

일부 유명 관광지는 지나치게 많은 관광객이 몰려드는 바람에 관광혐오증(투어리즘 포비아)이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다. 인구 5만 명의 이탈리아 베네치아에는 연간 2천500만 명의 관광객이 몰려들면서 소음, 물가, 쓰레기 등의 문제가 야기돼 주민들이 관광객 유입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한다.

이를 오버 투어리즘(Over Tourism)이라고도 부른다.

다크 투어리즘(Dark Tourism)은 잔혹한 참상이 벌어졌던 현장을 둘러보는 여행으로 비극적 역사를 교훈으로 삼는 관광이다. 지오 투어리즘은 지형 지질을 관광상품으로 활용해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으로 지형 지질을 뜻하는 Geo와 관광의 Tourism이 결합한 용어다. 관광객에게는 지형 지질에 대한 교육과 학습의 장을 제공하고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농촌 체류형 관광으로 그린 투어리즘이란 표현도 생겨났다.

청송군이 최근 국가지질공원으로 재인증받았다. 국가지질공원은 지질학적 중요성뿐 아니라 생태학적, 고고학적,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지닌 지역을 국가가 인증해 주는 제도다.

이 지역은 지질학적으로 보존가치가 높고 교육 및 관광을 통해 지속 발전 가능성이 있는 곳임을 국가가 인정한 것이다. 청송군은 2014년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받은데 이어 2017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된 곳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와 청송군, 무등산권 3곳만이 유네스코 인증의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돼 있다. 청송군의 주산지 등 전체 24곳이 지질명소로 지정돼 있다.

청송군은 과학적 중요성은 물론 고고학적, 문화적, 역사적, 생태학적 가치와 미적 가치까지 국제적 명성을 가진 곳이라는 의미다. 우리지역 최대 명승지로 손꼽아도 손색이 전혀 없다. 우리나라 내륙지에서는 가장 지오 투어리즘의 개념을 잘 보여주는 곳이다. 다만 아직 청송이 지닌 가치만큼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이 아쉽다. 이제 청송군은 군의 내재적 가치를 잘 알려 지오 투어리즘을 통한 명소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우정구(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