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한 40대가 병원 응급실에서 소란을 피워 입건된 데 앙심을 품고 파출소에 불을 지르려다가 붙잡혔다.

김천경찰서는 2일 공용건조물 방화예비 및 업무방해로 A씨(47·무직)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술에 취한 채 지난 1일 오전 10시 29분께 김천시 모암동 김천의료원 응급실에 다친 친구를 따라 들어와 “이런 친구는 치료해주지 말라”며 의료진에게 욕설하는 등 행패를 부렸다. 경찰은 A씨가 의료진을 직접 위해하지 않은 점을 참작해 보호자와 함께 귀가하도록 조치한 뒤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했다. 입건 사실을 전해 들은 A씨는 2시간여 후인 같은 날 오후 1시 5분께 김천경찰서 중앙파출소에 7ℓ짜리 휘발유 통을 들고 와 바닥에 휘발유를 뿌렸다.

A씨가 파출소 문 입구에서부터 휘발유를 부으면서 안으로 들어오다가 넘어지자 경찰관들이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이길호 김천경찰서 수사과장은 “A씨가 라이터에 불을 붙이지 않아 방화미수가아닌 방화예비 혐의를, 의료진에게 직접 위해를 가하지 않아 응급의료법 대신 업무방해 혐의를 각각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김천/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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