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열차라 불리는 대구 도시철도 3호선에서 열차가 멈춰서는 사고가 또 발생했다.

지난 30일 오전 10시 23분께 용지역 방향으로 운행하던 도시철도 3호선 열차가 제동장치를 제어하는 전자부품 고장으로 남구 건들바위역으로 진입하기 직전 갑작스레 선로 위에 멈춰섰다고 한다. 사고 열차는 안전 요원에 의해 수동 조작돼 2분 만에 건들바위역에 도착, 승객들을 모두 하차시켰다. 승객들이 하차해야 하는 불편은 있었으나 그나마 별다른 사고가 없어 다행이다. 그러나 지상 11m 상공을 오가는 3호선 열차의 사고는 일반적인 열차가 고장을 일으키는 것보다 높은 불안감을 안겨 준다. 비록 2분의 짧은 시간이라 하지만 탑승한 시민들이 느껴야 했던 불안감은 공포감이나 다름없다.

무인 운영하는 모노레일의 도시철도 3호선은 개통 전부터 안전문제가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전국 처음으로 운행하는 모노레일 열차에 대한 안전성을 확보해 달라는 시민단체 등의 요구도 많았다. 그러나 안전성, 편의성, 경제성을 내세워 도시철도 3호선은 지금까지 비교적 성공리에 운영해 오고 있다. 하지만 최악의 지하철 참사를 경험했던 대구로서는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지난해 도시철도 3호선은 3번의 사고로 열차가 멈춰서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해 3월에는 갑작스레 내린 폭설로 선로가 얼어 전동차가 멈춰 섰다. 지난해 7월에는 전동차 전기관련 설비에 문제가 생겨 열차가 멈추는 일이 발생했다. 또 지난해 10월에는 공단을 출발해 칠곡경대병원역으로 가던 열차가 팔달역에 진입하자마자 멈춰 섰다. 이 사고로 3호선이 4시간 동안 올스톱 되는 일이 일어났다. 승객 180여명이 중도 하차하고 다른 교통 수단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대구 유일의 지상철인 3호선은 상공 위를 다니는 하늘열차란 별명으로 대구가 자랑하는 것 중 하나다. 도시의 생동감을 더해주는 도시철도로서 시민 모두가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 그러나 안전 문제만은 절대 소홀히 할 일이 아니다. 작은 사고가 모이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법이다.

대구시민이 자랑하는 도시철도 3호선의 안전성 확보에는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지하철 사고로 안전도시의 이미지가 깨어진 대구를 전국 최고의 안전도시로 탈바꿈시켜야 한다. 특히 지상을 오가는 도시철도 3호선의 안전은 도시의 이미지와 함께 한다는 사실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간단한 사고라 해서 가볍게 볼 일이 결코 아니다. 철저한 점검으로 100% 무사고 운행을 달성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