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산학연 13개 기관 총집결
혁신 생태계 조성 MOU 체결
기업유치·일자리구축 본격화
향후 수요 폭발적인 증가 예상
규제자유 특구 지정 적극 추진

차세대 배터리 혁신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식이 1일 오전 포항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협약식에 참석한 이강덕 포항시장,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대표이사, 김수연 에코프로GEM 대표이사, 김도연 포스텍 총장을 비롯한 산·학·연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또하나의 먹거리를 장만하자’

포항시가 미래 핵심산업으로 부각되고 있는 차세대 배터리 산업 육성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시는 1일 철강산업 일변도의 산업체질을 개선하고 배터리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차세대 배터리 혁신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개최했다. 지난 5월 경북도와 공동으로 ‘가속기 기반 차세대 배터리파크 조성사업 용역’ 착수 보고회를 가진데 이은 후속 행보다. 협약식에는 포항시를 비롯해 (주)에코프로GEM, (주)포스코케미칼, 포항공과대, 한동대, 포항대, 제철공업고등학교, 흥해공업고등학교, 포항산업과학연구원, 경북테크노파크. 포항테크노파크, 나노융합기술원, 포항가속기연구소 등 포항지역 산·학·연·관 13개 기관이 총집결했다.

이들은 협약을 통해 배터리 관련 핵심기업유치 및 신규 일자리 기반 구축을 위한 차세대 배터리 혁신산업 생태계 조성에 협력하기로 다짐했다. 특히 협약에 앞서 권혁원 포항시 환동해미래전략본부장이 차세대 배터리산업의 국가별 동향, 포항시 배터리 산업기반 등 기본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앞으로 차세대 배터리 소재 산업 선도를 위한 향후 계획을 소개했다.

산업의 두뇌에 해당하는 반도체, 눈에 해당하는 디스플레이와 함께 배터리산업은 산업의 심장으로 비유될 정도로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서 중요한 비중을 갖고 있다. 특히 자율주행차·드론·첨단로봇·사물인터넷(IoT) 등 주요 기기들이 배터리가 기본적인 전제로 충분한 역할을 해줘야 가능한 만큼, 모든 사물이 배터리와 연결되는 BoT(Battery of Things·사물배터리) 시대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최근 미세먼지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해 자동차 엔진을 전기로 사용하는 배터리 전성시대가 도래하고 있고, 전기차 보급 확산으로 배터리 수요가 머지않아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주류인 리튬이온전지가 향후 5∼10년 이내에 성능향상, 용량증대, 안전성 등에서 한계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한국을 포함해 미국, 일본, 유럽 등에서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시는 이러한 가속기의 분석 능력을 기반으로 미래형 차세대 배터리 첨단소재 개발, 기존 배터리 성능 및 안정성 혁신 등을 통한 미래 핵심 산업의 글로벌 허브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포항에는 차세대 배터리 혁산산업 생태계 조성 위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 것도 장점이다. 에코프로와 포스코케미칼의 세계적 배터리 기업이 영일만산단에 각각 공장을 설립하는 등 인프라 투자에 나선 상태다. 더욱이 포스코그룹이 차세대 이차전지를 개발, 글로벌 시장 선도를 목표로 배터리 소재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이차전기 연구센터를 개소했다. 포스코 이차전지 연구센터는 전기차 주행거리 증대를 위한 고용량의 양극·음극재 제품 개발과 배터리 원가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전지소재 신공정 기술 개발, 차세대 전지를 위한 핵심소재 기술 개발 등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포항시는 신소재연구소 설립, 이차전지용 핵심소재 고성능화 지원, 이차전지 안전테스트 기반 구축 등을 내용으로 하는 가속기 기반 ‘차세대 배터리 파크 조성 연구용역’과 영일만1·4산단과 블루밸리 국가산단을 중심으로 하는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 특구 지정’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대학 및 고등학교, 연구소, 기업, 행정의 공동협력을 바탕으로 지역 내 배터리 혁신 산업인력을 양성, 배터리 산업생태계 조성에 활력을 더하고 포항형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자 하는 복안도 마련 중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스마트폰은 물론이고 전기자동차, 드론, 로봇,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배터리가 들어가지 않는 첨단기기를 찾아보기 어려운 요즘, 포항시가 미래를 이끌 신성장동력인 배터리산업을 특화시켜 성장할 수 있도록 산학연관 모두 함께 힘써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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