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물질 방출 논란 해소위해
세게적 설비 공급사 ‘풀워스’에

포스코가 제철소 고로의 안전밸브 개방으로 오염물질 방출 논란이 일자 세계적인 고로 설비 공급사에 연구 용역을 의뢰했다. 포스코는 최근 고로 설비업체인 룩셈부르크 풀워스(Paul Wurth)사와 고로의 안전밸브인 블리더(bleeder) 개선 방안 등을 마련하기 위한 연구 용역을 의뢰했다. 풀워스사는 독일과 미국,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등 해외 제철소의 고로 규제 현황을 살펴보고 개선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세계 곳곳에 230여개의 고로를 설치한 전문 업체로 2016년 매출액만 1조3천억원에 달했다.

지난달 19일 출범한 민관협의체도 고로와 관련,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정부, 지방자치단체, 산업계, 시민단체 관계자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민관협의체는 해외 제철소 운영 현황을 조사하는 등 오염물질 저감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철강업계는 그동안 제철소 고로 정비를 위한 휴풍시 잔여 가스를 배출하지 않으면 고로가 폭발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블리더를 개방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해왔다. 이 때문에 조업정지 처분 예고를 통보받을 경우 조업정지 대신 과징금을 내겠다는 전환신청을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행정처분의 정당성을 인정하는 것으로 비칠 것을 우려해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이를 신청하지 않았다. 반면, 환경부와 지자체는 비상 상황 시에 개방해야 하는 블리더를 인위적으로 여는 것은 불법이라고 맞서고 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 관계자는 “세계적인 고로 엔지니어링 업체에 연구 용역을 의뢰했고 대안을 마련하기로 했다”며 “민관협의체와도 협조해 개선 방안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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