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차질에 中 조강생산 늘어
6월 기준 철광석 가격
t당 112.96달러 수준
가격 급등세 지속으로
철강사들 수익성 악화 우려

국제 철광석 가격이 5년 만에 최고점을 찍으면서 최근 제철소 고로 조업정지 논란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철강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다소 주춤하던 철강 원자재 가격이 예상을 깨고 다시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향후 철강사들의 실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있을 전망이다.

한국광물자원공사 등에 따르면 6월 기준 철광석 가격은 t당 112.96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2014년 이후 5년 만에 최고수준이다.

철광석 가격이 급상승한 데에는 브라질, 호주 등 철광석 수출국들이 생산량을 줄이면서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이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1월 브라질의 세계적인 광산업체인 발레사는 광산 댐 붕괴사태 여파로 철광석 수출량이 급감했다. 이에 지난달 브라질의 철광석 수출량은 2천219만t으로 지난해 3월보다 26% 감소했다.

브라질과 함께 세계적 주요 철광석 수출국가인 호주도 4월 초 사이클론 피해가 발생하며 수출이 줄었다. 호주의 유력 광산업체인 리오 틴토(Rio Tinto)는 사이클론에 따른 피해로 올해 1천400만t의 생산 차질을 예상, 올해 연간 수송량도 하향 조정했다.

세계 철광석 수요의 70%를 차지하는 중국의 조강 생산이 늘어나고 있는 점도 가격 상승에 불을 붙이고 있다.

지난 5월 중국 조강 생산량 8천909만t으로 사상 최고치 기록하면서 중국 철강사들은 원가 상승에도 조강 가격을 인하했다.

이에 중국 대련상품거래소에서 9월 철광석 선물은 3.9% 상승한 t당 121.01달러로 거래됐다.

철광석 가격 급등세가 지속되며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주요 철강업체들의 수익성에도 비상이 걸렸다. 철강사들은 수익성 만회를 위해 가격 인상을 시도하고 있지만 자동차와 조선, 건설 등 주요 수요처의 저항에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 철광석 가격이 급등할 당시만 해도 원재료 가격 강세가 이렇게 장기간 이어질지 예상 못했다”며 “가격이 떨어지는 시점까지는 당분간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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