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요구로 총리실 갔지만
입지 바뀔 일 없을 것 못박아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26일 동남권 신공항 입지 논의를 국무총리실로 이관시킨 것과 관련, “김해 신공항 확장안 추진에 대한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부산·울산·경남(PK) 단체장들이 제기한 문제에 대해 합의점을 찾자는 것이지 입지 변경 논의는 아니라고 선을 그은 것이다.

김 장관은 이날 서울 목동 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지난해 12월까지 (김해 신공항 확장안에 대한) 기본계획이 다 수립됐는데, 이후 설계·시공 정차를 하려면 지자체의 협조없이는 일을 진행하기가 어렵다”며 “PK에서 제기한 안전, 소음, 관문공항의 확정성 등 쟁점에 대해 합의점을 찾자는 것이지 원점으로 돌리는 것은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총리실이 김해 신공항 입지에 문제가 있다고 하면 입지를 바꿀 것이냐’는 질문에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와 관련,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국토부의 기존입장을 재확인해주는 발언에 불과하며, 향후 검증단계에 총리실은 주무 부처인 국토부 입장이 잘 반영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 장관은 지난 20일 PK단체장들을 만나 김해신공항 검증 논의를 국무총리실로 이관키로 합의해, 대구·경북(TK) 정치권의 반발하는 등 논란을 일으켰다. 이 때문에 10년 넘게 지역 갈등을 일으키다 3년전 합의된 동남권 신공항 부지 선정 작업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원점으로 돌아갔다는 비판을 받았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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