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찔한 바다 체험을 선사하는 후포 등기산스카이워크.
아찔한 바다 체험을 선사하는 후포 등기산스카이워크.

울진에는 다양한 즐거움이 있다.

경북 북동쪽 강원도와 경계를 이루는 곳에 위치한 울진엔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순수한 자연과 다양한 매력을 가진 힐링의 공간이 있다. 또한 울진은 ‘욕(?)’을 즐기기 좋은 곳이기도 하다. 울진에서 즐기기 좋은 욕(浴)은 산림욕, 온천욕, 해수(풍)욕으로 일명 삼욕(三浴)이라 일컬어진다.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한국 관광 100선’으로 선정된 국내 1호 금강소나무 숲길과 더불어 울창한 산림에서 미세먼지 걱정없이 산림욕을 할 수 있고, 112km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동해에서 해풍(수)욕을, 입소문을 통해 효능과 효과를 인정받은 백암·덕구에서 온천욕까지를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울진에는 명품 숲도 있다. 하늘로 곧게 뻗은 자태, 기존의 소나무와는 다른 곧고 붉은 줄기. 모양새부터 남다른 울진의 소나무 금강송이다. 금강송은 예부터 궁궐을 지을 때나 왕실의 관으로 쓰인 귀한 나무다. 특히 울진 금강송숲은 조선시대부터 황장봉산이라 하여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되고 철저하게 보호·관리되었다. 울진에서는 금강송과 함께 할 수 있는 특별한 휴식이 기다리고 있다.
 

국내 1호 ‘금강소나무 숲길’
생태·경관보전지역 ‘왕피천생태탐방로’
소박하고 깨끗한 지역 해수욕장
덕구·신선계곡 등 천혜자연 더불어
숲·바다·온천 한 곳에서 즐길수 있는
‘금강송 에코리움’서 특별 휴식도 만끽

금강송 에코리움에 조성된 전시관.
금강송 에코리움에 조성된 전시관.

◆ 울진군의 새로운 관광명소 ‘금강송 에코리움’

대한민국 지자체 중 유일하게 금강송 숲, 바다, 온천이 공존하는 울진은 청정 자연을 기반으로 특별한 치유의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

금강송 에코리움은 울진 금강송을 테마로 한 체류형 산림휴양시설로 금강송 테마전시관, 황토찜방을 비롯해 150여명의 숙식이 가능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일반적인 펜션이나 콘도와는 성격을 달리 하는 에코리움은 숲을 통한 쉼과 여유 그리고 치유라는 콘셉트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금강송 에코리움은 울진금강소나무를 소재로 한 치유와 체험위주의 산림생태휴양을 테마로 ‘2011년 문화관광부 3대 문화권 문화·생태관광 기반사업’에 선정됐다. 울진군 금강송면 소광리(솔평지) 일원에 2011년부터 2019년까지 총사업비 421억원을 투입해 체류형 산림휴양시설을 조성했다.

주요 시설로는 금강소나무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금강송 테마전시관, 체험객의 안내 및 각종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금강송 치유센터, 그리고 체험객의 편의를 위한 수련(숙소)동과 황토찜질방, 금강송숲 탐방로가 있다.

금강송 에코리움은 체험과 휴식이 함께하는 수련시설로 금강송 테마전시관을 제외한 시설들은 프로그램 이용자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울진군은 금강송 에코리움과 연계된 다양한 관광자원도 갖추고 있다. 아래 그것들을 소개한다.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울진군 오백년 소나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울진군 오백년 소나무.

◆ 금강소나무숲길과 왕피천생태탐방로

산림청이 국비로 조성한 1호 숲길인 금강소나무숲길은 자연 그대로를 살린 친환경적인 숲길이다. 금강소나무 원시림 보존지역으로 가장 대표적인 곳이기도 하다. 세계 자연유산 등록을 추진할 만큼 보존가치가 있는 숲으로 그 중요성과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숲길탐방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수백 년 된 금강소나무의 피톤치드로 지친 몸과 마음에 건강과 활력을 불어넣는 에코힐링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매주 화요일은 휴무일이며, 산불조심 기간에는 산림보호를 위해 출입을 통제한다. 탐방 예약은 최소 3일전 홈페이지 (www.uljintrail.or.kr)를 통해서 하면 된다. 문의는 054-781-7118

왕피천 유역은 자연자원과 생물다양성이 풍부해 2005년 환경부로부터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됐다. 천연기념물인 산양을 비롯해 멸종위기종 하늘다람쥐, 수달 등과 고란초, 노랑무늬붓꽃, 꼬리진달래 등 다수가 서식·관찰되고 있다. 생태탐방로는 각각의 주제를 가진 4개 구간이 운영 중이며, 주변에는 농업과 임업을 생업으로 삶을 이어가는 주민들의 진솔한 이야기가 숨쉬고 있다. 또한 인근엔 천축산 고산습지와 국보를 간직한 불영사, 군립공원인 불영사계곡 등이 산재돼 산촌과 계곡의 특색을 느낄 수 있는 여행지로 이름이 높다.

금강소나무숲길을 산책하는 관광객들.
금강소나무숲길을 산책하는 관광객들.

◆ 아름다운 울진의 해수욕장

112km의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울진의 해수욕장들은 소박하고 깨끗하다.

흔히 알고 있는 여름 해수욕장의 분주함 대신 조용하고 평화로운 바다를 즐길 수 있다. 또한 어느 해수욕장에서든 해수욕과 어항의 풍물, 그리고 배후의 절경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망양정해수욕장은 근남면 산포리에 위치한다. 450m 가량 길게 해변이 이어져 있다. 불영사 계곡으로부터 흘러내리는 왕피천을 끼고 있으며, 해수욕장 바로 뒤 나지막한 언덕 위에는 관동팔경의 하나인 망양정이 자리했다.

기성망양해수욕장은 하늘을 향해 시원스럽게 뻗은 해송과 4km에 가까운 백사장이 어우러진 곳으로 수심이 비교적 얕고 백사장이 완만한 것이 특징이다. 구산해수욕장은 우거진 송림으로 둘러싸여 있고, 백사장 길이가 400m쯤 되며 모래와 물이 깨끗하기로 소문난 해수욕장이다. 근처엔 관동팔경의 하나인 월송정이 위치해 있다.

북면 나곡리에 자리한 나곡해수욕장은 아름다운 바위섬 경치가 해금강을 방물케 하는 곳이다. 20분 거리에 덕구온천이 있으며 규사 성분의 백사장이 600m 가량 넓게 펼쳐져 있다.

후정해수욕장은 푸른 소나무와 모래밭이 매혹적인 해수욕장으로 죽변항을 끼고 있다. 봉평해수욕장에서는 야영도 가능하다. 2~3분 거리에 울진봉평신라비가 있고, 죽변항이 인접해 있어 싱싱한 해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다. 후포해수욕장은 울진군에서 가장 남쪽인 후포면 삼율리에 위치했다. 깨끗하고 고운 모래톱이 인상적이며, 해수욕 외에 후포항에서 싱싱한 회와 어패류를 맛볼 수 있어 인기가 높다.

◆ 해양레포츠의 천국 울진

천혜의 자연 조건을 활용한 울진의 해양레포츠센터는 국내 최대의 스쿠버 풀로 해양스포츠 체험관광지인 동시에 교육훈련장이다. 초보자부터 전문가까지 쉽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문의는 054-781-5115. 후포 앞바다에 위치한 요트경기장은 해양레포츠의 중심에서 코리아컵요트대회, 전국윈드서핑대회 등을 개최했고, 앞으로도 각종 대회가 치뤄질 예정이다. 요트학교에서는 요트를 비롯한 해양레포츠 체험이 패키지로 진행되며, 사전 예약제로만 운영된다. 예약 문의는 054-788-4777.

후포 등기산스카이워크는 국내 최대 길이인 135m, 폭 2m, 높이 20m로 조성돼 있다. 강화유리 구간 밑으로 아찔하지만 아름다운 후포 바다를 볼 수 있어 관광객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한다.

스카이워크 전망대에 설치된 선묘룡 조형물은 의상대사와 선묘낭자의 일화를 모티브로 제작된 것이다. 또 등기산스카이워크가 위치한 등기산공원에는 등대 미니어쳐 공원과 신석기유적관도 자리하고 있다.

울진군의 새로운 관광명소가 될 금강송 에코리움.
울진군의 새로운 관광명소가 될 금강송 에코리움.

◆ 빼놓으면 아쉬운 울진의 계곡들

울진 덕구계곡은 응봉산(일명 매봉산)에서 온천이 있는 덕구리까지의 계곡으로 중간에 선녀탕, 옥류대, 무릉, 형제폭포 등이 자리했다. 특히 계곡 중간지점에 위치한 용소폭포는 용이 지나간 듯한 꿈틀거림의 흔적이 암벽에 새겨져 있으며, 그 위로 폭포수가 쏟아져 내린다.

신선계곡은 백암산의 숨은 비경이다. 선시골 계곡이라고도 불리며, 소나무와 참나무가 울창하게 덮여있고 계곡 곳곳에 수십 개의 늪과 담이 있다. 물이 맑고 깨끗하며 갖가지 형상을 한 바위들과 한데 어우러져 아름다운 모습을 자아낸다. 특히 일급수에만 서식한다는 도롱뇽 같은 생물도 간간히 발견할 수 있다.

불영계곡은 행곡리에서 금강송면 하원리까지 15km에 이르며 기암괴석과 깊은 계곡, 푸른 물이 절경이다. 1979년 12월 11일 명승 제6호로 지정되었으며, 여름철에는 계곡 피서지로, 봄·가을에는 드라이브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겨울철 설경 역시 아름답다. 의상대, 창옥벽, 조계등, 부처바위, 중바위, 거북돌, 소라산 등 온갖 전설이 얽혀 있는 절경지들도 많아 관광객의 호기심도 자극하는 곳이다.

/주헌석기자 hsjoo@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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