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정부수립 100주년 맞아
中 연변아라리식품유한공사와
독립군 전투식량 복원 MOU

지난 20일 연변주 신흥공업구관리위원회 사무청사 회의실에서 김선숙(왼쪽) 중국 아라리식품 유한공사 총경리와 조일호 예미정 대표가 신흥무관학교 독립군생도밥상 복원 등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있다. /안동종가음식체험관 제공

[안동] 안동종가음식체험관이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아 신흥무관학교 생도들이 먹었던 음식과 독립군의 전투식량을 고증해 복원하는 사업에 나섰다.

안동종가음식체험관(이하 체험관)은 지난 20일 중국 연변아라리식품유한공사와 ‘독립군 밥상’ 복원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연변주 신흥공엽구관리위원회 사무청사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항일지사 추산 권기일 선생의 손자 권대용 안동권씨 종손과 박정남 안동종가음식교육원장, 조일호 예미정 대표 등이 참석했다.

중국 측에선 안창만 연변주신흥공업구창업원 주임, 이창욱 세계한인무역협회 연변지부 통상위원장, 김선숙 연변아라리식품 대표, 김승종 연변작가협회 이사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그동안 만주 독립운동사는 인명과 일제탄압 기록, 당시 판결기록, 전투 및 사건 위주로 고증·복원돼 왔다.

하지만 일제 당시 독립운동의 중심이었던 연변과 안동 등 양 지역의 전통음식과 특산물을 중심으로 민간단체와 기업이 주축이 돼 만주 독립운동사 연구 지원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체험관이 그간 수집한 기초자료를 토대로 소개한 신흥무관학교 생도밥상은 닭고기옥수수국수, 버들치호박잎매운탕, 녹두계란조당수, 토끼고기감자만두 등으로 비교적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식재료가 주식이었다.

특히 독립군 전투식량으로는 명태살을 섞어 단백질을 보강한 옥쌀주먹밥, 말린 건두부를 옥수수가루에 섞어 반죽해 달군 가마솥에 구워낸 옥쌀누룽지떡 등이 선보였다.

단백질을 보강한 옥수수 음식과 야전에서 먹기 쉬운 미싯가루와 간편한 볶은콩 등이 독립군 전투식량인 것으로 조사됐다.

안동종가음식점 ‘예미정’은 오는 8·15 광복절을 맞아 이날 소개된 독립군 음식을 참작해 ‘신흥무관학교 독립군 생도밥상 시연회’를 가질 예정이다.

새로운 웰빙 종가음식 개발을 위한 토대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조일호 예미정 대표는 “병참과 보급이 열세임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규군을 맞아 싸워 이긴 독립군의 체력을 뒷바침한 음식이라면 애국식품을 넘어서 건강 웰빙식품으로서의 가치가 충분할 것”이라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애국 독립음식이 개발되고, 100년 전 만주 항일 무장투쟁에 대한 관심이 승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손병현기자wh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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