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시장·윤종진 부지사
국무총리실 항의 방문
정치적 수단으로 악용하려는
부·울·경 지역이기주의서 비롯
“재검증 주장 절대 수용 못해”

지난 20일 정부가 김해신공항의 적정성을 총리실에서 재논의키로 한데 대해, 대구와 경북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해외 출장 일정을 취소한 권영진 대구시장은 25일 오후 국무총리실을 찾아 항의에 나섰으며, 대구시의회는 “영남권 신공항을 정치도구로 사용하지 말라”며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권영진 시장은 이날 윤종진 경북도 행정부지사와 함께 국무총리실을 항의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권 시장은 지난 20일 부산과 울산, 경남시·도지사 및 국토부가 김해신공항 재검증을 총리실에서 논의키로 합의한 것에 대해 유감의 뜻을 전했다.

아울러 “재검증 문제가 가져올 파장이 크다”며 대구와 경북의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특히, 권 시장 등은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 명의의 ‘총리께 드리는 건의문’을 통해, “정치적 환경변화를 이용해 국책사업을 뒤집으려 하는 부·울·경의 지역 이기주의 행태는 영남권 시·도민들의 분열과 갈등, 김해신공항 건설 표류 등으로 이어진다”면서 총리실 차원의 냉철하고 합리적인 정책판단을 주문했다.

건의문에는 △김해신공항 재검증의 필요성과 이유를 밝히고, 대구·경북 시도민의 동의를 구할 것 △재검증 절차를 거친다면, 검증시기, 방법, 절차 등을 영남권 5개 시·도와 합의할 것 △김해신공항 재검증이 영남권 신공항의 입지변경이나 특정지역에서 주장하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힐 것 △재검증이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에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도록 할 것 등의 내용이 담겼다.

권 시장은 “김해신공항 건설을 정치적 수단으로 악용하는 일부 지역의 재검증 주장을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면서 “만약 재검증 결과가 김해신공항 입지가 변경되거나 무산되는 것으로 결론이 난다면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구시의회 통합신공항 건설 특별위원회도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영남권 신공항에 대한 정치적 이용을 시도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특위는 성명서를 통해, “영남권 신공항은 영남권 5개 시·도가 합의해 추진하고 있는 지역 최대의 상생협력사업이자 중차대한 국가적 사업”이라며 “이를 뒤엎어 버린다면 어떠한 지역과도 공동발전을 위한 상생사업이 추진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앙정부와 부·울·경 정치권은 국가와 영남지역의 공동발전을 저버리고 재검토라는 포장으로 당초 계획을 백지화하려는 기만적인 술책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며 “영남권 신공항이 어느 일방의 주장으로 파기되는 일은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위는 △김해신공항 재검토 철회 △영남권 신공항으로 추진하는 김해신공항 사업의 차질없는 추진 △부·울·경의 정치선동 즉각 중단 등을 요구했다.

한편, 권영진 대구시장의 총리실 방문에 이낙연 국무총리가 자리를 비원 향후 이철우 지사의 해외 일정이 끝나는 데로 또 다시 총리실을 찾기로 했다.

/박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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