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소속 손흥민 선수의 몸값이 화제다. 박지성 선수 이후 한국 선수로서는 두 번째로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를 밟았던 손 선수의 몸값이 한화로 1천억 원을 넘어섰다고 한다. 독일의 축구 이적 전문사이트 ‘트랜스퍼 마르크트’가 밝힌 손 선수의 시장가치(예상 이적료)는 8천만 유로(약 1천52억 원)로 집계됐다. 전 세계에서 가장 가치있는 축구선수 50명 중 33위다. 손 선수는 2018∼2019년 시즌대표팀과 소속팀 토트넘을 오가며 모두 20골을 터뜨리며 몸값을 높였다.

운동선수의 몸값은 보통 사람의 상상을 초월한다. 가히 천문학적이라 할만하다. 적정성에 대한 시비는 여전히 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류현진 선수의 몸값도 1천억 원을 육박한다는 보도가 얼마 전 있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매년 발표하는 스포츠 스타의 수입(연봉+광고수입) 현황에 따르면 올해는 축구선수 출신 3명이 나란히 1·2·3위를 차지했다. 바르셀로나 소속의 메시(31)가 한화로 1천500억 원의 수입을 올렸던 것으로 발표했다. 그동안 12번 수입 1위를 차지했던 프로골프 스타 ‘타이거 우즈’는 올해 11위에 머물렀다.

구직난에 시달리는 한국의 젊은이한테 스포츠 스타들의 연봉 얘기는 별천지 사람 일처럼 들릴지 모른다. 그러나 세계의 시장은 본인이 하기에 따라 그 대가는 상상을 불허할 만큼 지불되는 요지경 속이다. 한국의 한 취업포털 사이트가 조사한 한국의 구직 젊은이가 받고 싶은 희망 연봉이 평균 2천981만 원이라는 발표가 있었다. 어려운 구직난을 반영한 탓인지 우리 젊은이가 받고 싶은 연봉액이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다. 그들은 평생의 최고 연봉으로 받고 싶은 금액을 1억 원 정도라 했다. 전체 응답자의 51%는 실제로 꿈의 연봉인 1억 원을 평생 받아 보기가 어려울 것이라 대답했다.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에도 경제적인 이유로 연애와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젊은이가 늘고 있다. 천정부지 치솟는 스포츠 스타들의 몸값 소식이 이들에게는 어떻게 비쳐질까. 세상은 여전히 공평치 않은 것일까?

/우정구(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