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동 도심환승센터 공사현장
비산먼지 저감조치 제대로 않아
주민들, 호흡 곤란 등 피해 호소
시, 작업구간 물 뿌리기 등
조속한 대책 마련 나서

24일 포항시 도심환승센터 공사현장에서 공사자재 무더기가 방진막이 없이 방치돼 있고 흙먼지 세척과 먼지를 줄이기 위한 장비가 전혀 없어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황영우기자 hyw@kbmaeil.com
오는 6월 말 준공 예정인 포항시 도심환승센터 공사장이 비산먼지로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

24일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북구 덕수동 55-3번지의 포항 도심환승센터 공사현장을 확인한 결과 비산먼지 저감조치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공사 중 먼지가 나지 않도록 물을 뿌리는 모습은 전혀 볼 수 없었고, 공사장을 드나드는 차량들의 먼지를 씻어내는 세륜장비도 전혀 준비돼 있지 않았다.

이 때문에 공사장 내 차량이 움직일 때마다 잿빛 먼지가 일었고, 주변 도로까지 먼지로 뒤덮였다. 공사장 안쪽에는 아스팔트류 더미가 방진막 없이 쌓여 있기도 했다.

인근 주민들은 먼지가 심하게 날려 호흡곤란 등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시민 김모(37·여)씨는 “도심 한복판에서 시 정책사업으로 이뤄지는 공사현장 관리가 너무나 허술한 것 같다”면서 “먼지가 너무 많이 날려서 집 창문도 열수도 없다. 바람이 많이 불 때는 숨쉬기조차 힘들 정도”라고 호소했다.

또 다른 시민 이모(54)씨는 “공사자재 무더기를 그물로 씌우지 않은 채 쌓아두기도 한다. 미세먼지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는 상황에서 너무 안일한 상태로 공사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산먼지는 최근 사회문제로까지 떠오른 미세먼지의 주원인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의 대기정책지원시스템(CAPSS)이 전체 미세먼지(PM-10) 배출량 중 비산먼지가 44.3%로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하는 등 공사현장의 비산먼지 저감조치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관련 민원이 발생하자 포항시는 조속히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포항시 관계자는 “현재 도심환승센터 현장에는 인도설치 작업과 부지 인근 도로에 있는 하수도 위의 콘크리트 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문제를 확인한 후, 공사기간 동안 먼지가 발생하지 않도록 작업구간에 물을 뿌리는 등 현장 조치 지시를 내렸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 도심환승센터는 북구 덕수동 55-3번지 일원에 대지면적 709㎡, 녹지면적 281㎡, 보도 214㎡로 총 1천204㎡ 규모로 건립 중이다.

/황영우기자 hyw@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