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기업체에서 실제 일어난 실화입니다. 전 직원을 모아 놓고 강사를 초빙해 ‘감사가 삶에 끼치는 영향’에 대한 특강을 듣습니다. 강사는 다양한 사례를 들며 감사가 왜 중요한지, 어떻게 우리 삶에 긍정의 에너지를 불러오는 원리를 알려줍니다. 호기심이 발동한 부공장장은 직접 테스트해 보기로 하지요. 수퍼마켓에 가서 양파 2알을 사옵니다. 컵에 물을 가득 담고 양파를 올려 놓습니다. 컴퓨터로 출력한 스티커를 각각 붙입니다. ‘A컵. 감사합니다’ ‘B컵. 짜증나!’

부공장장의 재밌는 실험에 흥미가 발동한 동료 파트장들과 직원들도 양파 주위를 지나면서 장난삼아 “감사합니다“ 또는 ”짜증나!“를 한마디씩 던지면서 실험을 거들었지요. 며칠 후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감사합니다를 붙인 A컵의 양파에서는 싹이 나고 뿌리가 건강하고 길게 자라는 반면, 짜증나 스티커를 붙이고 부정적인 말을 반복해 듣고 자란 B컵의 양파 쪽은 썩은 냄새가 나며 물이 뿌옇게 변하고 시커멓게 변해 버립니다. 부공장장은 의심합니다. 양파가 원래부터 한 쪽은 건강하고 한 쪽은 썩었던 것이 아닐까? 의심합니다. 건강한 양파를 구입해 면밀하게 체크하고 실험을 재개합니다. 첫 실험과 동일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살짝 마음이 움직이지요. ‘이거 뭔가 있는데?’

부공장장은 이번에는 실험 재료를 바꾸어 봅니다. 양파 대신 밥(rice)으로 실험을 해 본 것이지요. 결과는 양파 실험과 거의 비슷합니다. 감사의 스티커를 붙이고 긍정의 말을 들은 밥은 부패 속도가 현저히 느려지지만, 부정의 말을 붙여 놓은 밥은 금방 상하고 곰팡이가 핍니다.

각 파트장과 직원들이 이 결과를 함께 지켜보면서 술렁이기 시작합니다. 한 직원이 말합니다. “부공장장님. 이 실험을 기계에 한 번 해 보면 어떨까요?” 놀라운 발상이었습니다. 양파나 밥 등은 세포가 있는 유기물이었기 때문에 이런 실험이 어느 정도 효과가 보이는 것은 일리가 있다 해도, 생명이라고는 없는 차가운 기계가 과연 이 실험에 반응을 보일까? 직원들은 갑론 을박 합니다.

“까짓거, 돈 한 푼 들지 않는 일이니 뭐가 문제가 될까요? 한 번 실험해 봅시다.”

평소 고장률이 높은 기계 한 대를 실험 대상으로 정합니다.

그리고 기계에 이렇게 써 붙여 놓습니다.

“최선을 다해 열심히 일해 주어 감사합니다.”

직원들이 이 기계 앞을 지날 때마다, 감사의 말을 건네기 시작하고 심지어는 미소 지으며 기계에 인사까지 합니다. (내일 편지에 계속)

/조신영 인문고전독서포럼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