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 “투자 확대 계획 없어”

국내 중소기업 10곳 중 6곳이 올 상반기 경영실적이 지난해보다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환경이 악화되면서 하반기 투자확대나 사업진출 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업체는 전체의 86%에 달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3일부터 10일까지 전국 중소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중소기업 경영애로 및 하반기 경영전략 조사’설문을 진행한 결과 응답 기업 61.8%의 올 상반기 경영실적이 전년동기보다 악화했다고 24일 밝혔다.

올 하반기 투자확대·신사업 진출 등 사업확장을 계획하는 기업은 13.6%에 불과했으며 투자나 신사업진출 계획이 없는 86.4%는 ‘내실을 다지겠다’(60.2%), ‘사업축소 등 생존 우선 전략을 취하겠다’(26.2%)고 답했다.

서비스업과 5인 미만 소기업이 직격타를 맞았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비스업은 70.5%, 5인 미만 소기업은 무려 76.8%가 지난해에 비해 올해 경영실적이 악화했다고 답했다.

뿌리산업인 제조업은 63.5%, 건설업은 41%가 전년보다 경영실적이 악화했으며, 서울(63.6%)과 지방(60.1%) 모두 경영악화를 경험한 기업이 과반수를 차지했다.

재무제표를 들여다보면 업계 평균 매출은 전년 대비 56.4%가량 주저앉았다. 영업이익은 58.2%, 자금사정은 56% 악화했으며 이에 따라 인력채용과 설비투자가 각각 31.6%, 20.9% 감소하는 연쇄악화로 연결됐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 기업 51.2%는 상반기 대비 하반기 경영상황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는 호전될 것이라는 응답(11.0%)보다 4배 이상 많았다.

중소기업들은 올해 하반기 매출(49.2%), 영업이익(48.8%), 자금조달(45.8%) 순으로 경영상황이 가장 악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향후 경영에 가장 큰 위협이 될 사안으로는 응답 기업 51.6%가 최저임금 급등 영향으로 인한 위험을 꼽았다.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위험을 꼽은 비율도 38.4%에 달했다.

하반기에 예상되는 주된 애로 요인으로는 내수부진(경기침체)이라는 답이 68.4%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인건비 상승(50.7%), 매출 감소(41.5%), 업체 간 과당경쟁(30.3%) 등 순이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중소기업이 경제 심리를 회복하고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나설 수 있도록 적극적인 경기부양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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