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지로 블루밸리산단 제안
다양한 인센티브 검토하기로

포항시가 네이버가 건립을 추진중인 제2 데이터센터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23일 포항시 등에 따르면 포항을 비롯해 군산·의정부·인천·파주 등 5곳이 네이버 제2 데이터센터 유치 준비에 착수했다.

시는 지난 17일 네이버 본사에 유선상으로 유치를 희망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네이버 측은 용인시와의 관계가 정리된 후 정식으로 협의하자는 답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각종 세금혜택 지원 등 공격적인 유치전을 펼쳐 첨단산업단지로 추진 중인 블루밸리산업단지에 네이버 데이터센터를 유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포항은 포스코 등의 대기업을 비롯해 방사광가속기같은 대형 연구시설이 밀집해 데이터센터 수요가 높은 도시”라며 “국가산업단지인 만큼 안정적인 전력 수급에 유리하고 냉각수로 활용할 바닷물도 풍부해 데이터센터 후보지로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기업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블루밸리산단의 활성화와 고용창출 등 지역 경기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네이버의 제2 데이터센터는 구축 비용만 5천400억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알려졌다. 데이터센터는 서버(대형 컴퓨터) 수만 대를 운영해 인터넷 데이터를 처리하는 시설이다.

현재 강원도 춘천에 ‘각’(제1 데이터센터)을 운영하는 네이버는 오는 2023년까지 경기도 용인 공세동에 제2 센터를 세울 계획이었다. 하지만, 예정부지 인근 지역주민들이 전자파와 오염 등을 이유로 반발하며 사업철회를 요구했고 네이버는 사업 추진 2년 만에 건립계획을 취소했다.

주민 반대로 제2 데이터센터 구축이 위기를 맞았으나, 다른 지자체들의 러브콜이 이어지면서 네이버로서는 더 좋은 기회를 맞게 됐다. 네이버는 이르면 다음 달 유치 희망 지자체를 상대로 한 공모 절차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입지 조건만 괜찮고, 지자체의 각종 허가 문제만 해결되면 곧바로 후보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5G(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와 인공지능, 자율주행차 개발 가속화로 대규모 빅데이터를 저장·분석할 데이터센터 수요가 폭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제2 데이터센터를 춘천 데이터센터 ‘각’보다 2.5배 넓은 13만2천230㎡ 부지에 구축할 계획이다.

/안찬규기자 ac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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