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원 7명 승선 오징어조업 어선
해경·해군 합동으로 퇴거 조치

최근 동해에 북한어선이 잇따라 남하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15일 선원 4명이 탄 북한어선의 삼척항 입항에 이어 지난 22일 독도 북동방 해역에 북한어선 1척이 또 다시 남하해 군경이 긴급출동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해군과 해경은 지난 22일 오전 9시께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북동방 114㎞ 지점 해상에 5t급 북한어선 1척이 남하한 것을 발견해 해군이 해경이 합동으로 퇴거시켰다고 23일 밝혔다.

해군으로부터 북한 어선 남하 신고를 받은 해경은 곧바로 독도해역을 경비하던 1500t급 경비함정을 현장에 급파해 이날 오전 10시40분께 북한어선을 확인했다.

북한 해군은 이날 낮 12시10분께 남북통신망을 통해 “38-10N, 132-27E 위치(독도 북동방 114㎞ 지점)에 우리(북한) 어선이 있으니 구조해 보내 달라”고 우리 해군에게 요청했다. 해경은 이 북한어선의 조난 경위 등을 확인하려 했지만, 북한 어민들은 자력으로 이동할 수 있다며 해경의 지원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 어선은 오징어조업선으로 선원 7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북한어선은 울릉도, 독도 주변 동해를 경비하는 해경 경비함정의 감시를 받으며 시속 3노트(시속 5.5㎞) 속도로 북상, 이날 오후 8시께 우리 해역을 벗어났다.

해양경찰청 관계자는 “해경과 해군은 상황 발생 즉시 정보를 공유하고 국가위기관리센터 등 관계기관에 실시간으로 전파해 상황에 대응하고 있다”며 “동해 경계에 빈틈이 없도록 철저한 경계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동해 북방한계선(NLL) 인접 북쪽 해상에는 북한어선 수십여 척이 떼를 지어 조업하고 있어 해군과 해경이 이들 어선의 남하 가능성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동해 NLL 근처 북쪽 해상에는 북한 어선 수십여 척이, 좀 더 북쪽으로는 중국 어선까지 섞여 있는 북한 어선단 수백여척이 오징어 낚기 등 조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릉/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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