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대림산업 등 대형건설사 수주경쟁 나서
가로정비주택·미니 재건축 등 정비사업 진출 ‘속속’

포스코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대구를 무대로 재개발·재건축 수주전쟁을 벌이고 있다. 수도권 대규모 재건축·재개발 물량이 급감하면서 주택경기가 침체된데 따른 변화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지난 1월 말 대구 중리지구 재건축사업을 올해 첫 사업으로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대구 중리지구 재건축사업은 총사업비 3천160억원 규모의 대형 사업으로 대구 서구 당산로 324(중리동) 일대 6만7천946.8㎡를 재건축해 아파트 1천664가구를 신축하게 된다.

대구에서 성당보성아파트 재건축, 성당동 라일락아파트 재건축에 이어 대구 중리지구 재건축까지 수주하게 된 포스코건설은 대구·경북 대표 건설사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대림산업 계열 삼호도 지난 5월 말 대구 중구 77 태평아파트의 소규모 재건축사업을 수주했다. 지하 3층∼지상 42층 규모 518가구(오피스텔 114실 포함)를 짓는 것으로 공사비는 1천71억원 규모다.

공사가 마무리되면 대구 중구 태평로1가 23-1번지 일원은 지하 3층∼지상 42층 규모 518가구(오피스텔 114실 포함)의 주상복합 건물로 탈바꿈하게 된다.

같은달 현대건설은 대구 77태평아파트 맞은편에 위치한 78태평상가아파트 가로주택정비사업의 시공권을 확보했다.

가로주택정비사업이란 도로나 광장, 공원으로 둘러싸인 1만㎡ 미만 면적의 땅에서 20가구 이상의 낡은 단독·다세대 주택을 재개발해 새 공동주택을 짓는 방식을 말한다.

그간 가로주택정비사업은 사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주로 지자체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이 추진해왔으나 최근 정부가 도시재생을 지원하는 차원에서 건축기준을 완화해주면서 민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번 사업 수주로 대구 중구 동인동 1가에 아파트 373가구와 오피스텔 85실을 짓는다.

앞서 지난 5월 초 롯데건설은 대구 달자01지구 재건축사업 시공권을 확보했다.

달서구 두류동 1207번지 일원에 있는 달자01지구는 2009년 정비구역 지정 이후 수년간 표류해오다 지난 2월 조합설립인가를 기점으로 재건축 사업 추진에 가속도가 붙었다. 달자01지구는 공사비 1천407억원 규모로 지하 3층∼지상 25층,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 총 594가구 규모로 추진하는 재건축 프로젝트다.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구는 청약제도 개편 이후에도 분양단지의 경쟁률이 여전히 치열한 곳”이라며 “재개발·재건축 수요가 여전히 남아 있는 만큼 대형건설사들이 관심을 갖고 수주경쟁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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