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선기 칠곡군 군수 주선으로
백선엽 장군과 천안함 생존자
서울 전쟁기념관서 이색만남

지난 21일 서울 전쟁기념관을 찾은 화랑(왼쪽부터) 양, 백선기 칠곡군수, 백선엽 장군, 전준영 천안함 전우회장, 김윤일씨의 모습. /칠곡군 제공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은 ‘통(通)’했다.

지난 21일 서울 전쟁기념관에서 이색만남이 눈길을 끌었다.

6·25전쟁 영웅 백선엽 장군과 호국 평화의 도시 칠곡군 백선기 군수, 지난 2010년 천안함 폭침당시 복무한 전준영(32) 천안함 전우회장과 김윤일(31)씨, 왜관초등학교 학생회장 화랑(12)양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일행들은 백 장군에게 “나라를 지켜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시작으로 호국과 보훈을 주제로 이야기꽃을 피웠다.

특히, 이 자리에서 전준영 천안함 전우회장은 백선엽 장군에게 천안암 희생 장병을 추모하는 ‘천안함 배지’를 달아줬다.

백선엽 장군은 “사람들은 6·25전쟁이 69년이나 지난 과거의 역사라고 말하지만 지금도 꿈에서 지하에 있는 부하들과 전투를 한다”며 “우리를 잊지 않고 기억해준 칠곡군수와 군민들이 고맙다”며 감사인사를 전했다.

이에 전준영 회장은 “백선엽 장군님과 천안함 생존 장병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장군님의 따뜻한 손길에서 그날의 아픔을 위로받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화랑 양은 “장군님이 물컵을 혼자 들지 못하는 모습에서 편찮으신 외할아버지가 떠올라 울컥 했다”며 “친구들과 칠곡군을 지켜주신 것에 대한 감사와 건강을 기원하는 손 편지를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뜻깊은 만남이 이뤄질 수 있었던 이유는 주선자가 바로 백선기 칠곡군수였기 때문이다.

백 군수는 지난 2012년 군수로 당선된 이듬해부터 호국보훈의 달인 6월과 백선엽 장군의 생일인 11월에는 꼭 백 장군을 찾아 대한민국과 칠곡군을 지켜준 것에 대한 감사를 전하는 등 나라사랑에 앞장서 왔다.

이날 나라를 아끼고 사랑하는 젊은이들이 한국전쟁의 살아있는 역사인 백 장군과 만날 수 있었던 것도 백 군수가 알게 모르게 직접 노력한 덕분이다.

백선기 군수는 “모든 세대들은 호국의 주체이자 또 그로인해 보훈의 대상이 될 수 있다. 호국과 보훈을 실천하는 것은 이념, 지역, 세대를 떠나 우리 모두의 의무”라며 “호국과 보훈을 통해 세대와 국가가 이어진다. 6월뿐만 아니라 365일 일상의 삶 속에서 호국과 보훈의 가치를 느끼고 실천할 수 있도록 칠곡군이 앞장설 것”이라고 전했다.

칠곡/김재욱기자kimj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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