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곳곳 숲과 맑은 물… 다음 세대 물려줄 ‘색깔있는 변신’ 시도
도심 곳곳 숲과 맑은 물… 다음 세대 물려줄 ‘색깔있는 변신’ 시도
  • 안찬규기자
  • 등록일 2019.06.20 21:05
  • 게재일 2019.0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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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도시·생태·문화 어우러진
‘그린웨이 프로젝트’ 박차
녹색생태도시·환경선도도시
기후변화 강한 도시·자원순환도시 등
4대 목표 설정, 본격 사업 추진
이강덕 시장
“시민과 함께 하는 환경행정에 최선”

바닷가 솔숲으로 유명한 포항시 남구 송도동 ‘송도 솔밭 도시숲’ 전경.
바닷가 솔숲으로 유명한 포항시 남구 송도동 ‘송도 솔밭 도시숲’ 전경.

포항시는 1948년 정부 수립 이듬해인 1949년 영일군에서 분리돼 시로 승격했다. 70년 전 포항은 일제 강점기의 형산강 제방공사로 만들어진 농경지를 경장하고, 정어리잡이 등의 농수산업이 주요 산업의 근간이었다. 이후 ‘영일만의 기적’이라는 포항제철이 들어서면서 급속한 도시화와 산업화를 기반으로 형성된 도시형태가 70년 역사를 거슬러 새롭게 변화했다. 포항시는 우리나라 산업화와 근대화를 견인해 온 세계 제1의 철강도시로 명성을 떨쳤다. 명실공히 경북 제1의 도시로 우뚝 선 포항은 최근 들어 새로운 변화를 꾀하고 있다. 도심을 가로지르는 철길이 없어지고 도시 숲이 조성되는 등 녹색 생태도시를 꿈꾸며 도심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그린웨이 (Green Way)



전국적으로 웰빙(well-being)과 힐링(healing) 바람이 불고 있다. 쾌적한 생활환경을 누리며 건강을 도모하는 행복한 삶이 각광받으면서 포항시도 철강산업도시 이미지를 벗어던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포항시는 도심과 숲이 어우러지는 친환경 녹색도시를 모토로 그린웨이 사업을 추진 중이다.

땅을 일궈 정성껏 심은 나무 하나하나가 모여서 숲이 되고 그 숲에서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이 생기는 생태도시를 최종 목표로,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린웨이 프로젝트’로 이름 붙여진 이 사업은 친환경 녹색도시를 통해 시민이 행복하고 미래가 풍요로운 도시를 조성한다는 계획으로 사람과 도시, 생태와 문화, 그리고 산업경제가 하나의 정책으로 연결된 지속가능한 생태도시의 기반을 마련해 시민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공해와 무분별한 이용으로 시달려온 도시 자체를 생태적으로 건강하게 가꾸는 것이 도시의 경쟁력”이라면서 “회색 광장과 콘크리트를 맑은 물과 푸른 숲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바꾸는 한편, 그렇게 만들어진 도시숲에 생명을 불어넣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린웨이 프로젝트가 추진되면서 휴식과 건전한 여가활동을 즐길 수 있는 도심 속의 공원이 하나둘씩 생겨나고 있다. 개발이 가져다주는 달콤함 때문에 자꾸 늘어나던 회색 콘크리트 건물들 사이로 도심숲이 들어서면서 철강산업도시라는 딱딱하고 강한 이미지가 녹색도시로 점차 순화되고 있다.

특히, 포항 효자역과 옛 포항역 사이 동해남부선 폐선부지가 100여 년간의 철도역사에 마침표를 찍고 도시숲으로 다시 태어났다.

송도 솔밭 도시 숲에 설치된 조형물. 나무와 숲을 사람모습으로 형상화한 것이 인상적이다.
송도 솔밭 도시 숲에 설치된 조형물. 나무와 숲을 사람모습으로 형상화한 것이 인상적이다.

옛 포항역에서 효자역까지 4.3km 구간의 철길숲이 준공됨에 따라 먼저 도시숲으로 조성된 옛 포항역 북측 2.3km 구간과 더불어 6.6km의 도심 내 폐선부지가 전부 도시숲으로 변모하게 돼 포항시는 녹색생태도시를 지향하는 그린웨이 프로젝트의 완성에 한 발짝 더 다가서게 됐다.

이 철길숲은 2015년 4월부터 2019년 4월까지 4년간 258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도시숲으로 조성됐으며, 한국철도공사 및 한국철도시설공단과의 협의로 철도부지 무상사용이 가능해짐에 따라 약 200억 원 이상의 예산을 절감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와 함께 최근 준공된 송림 테마거리와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오어지둘레길 등을 비롯하여 기존 ‘형산강 프로젝트’와 ‘도시재창조 프로젝트’, ‘해오름동맹’ 등과 연계한 30여개 사업이 점차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그린웨이 프로잭트는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문화·여가 공간을 제공하고 도시재생 및 도심경관의 보전가치를 높이는 것은 물론, 자전거 활성화 및 녹색교통체계 구축, 도시열섬현상 및 각종 소음 완화, 대기오염물질 저감 등을 통해 도시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성과는 각종 수상으로 이어졌다.


‘2016년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 우수상과 ‘대한민국 지방자치경영대전’ 최우수상을 받는 등 지방자치단체 ‘지역개발’ 분야의 우수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새 정부 공약인 ‘미세먼지 없는 푸른 대한민국’ 정책과도 맥을 같이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앞으로 포항시는 지속가능한 도시발전의 저해요인으로 환경문제가 대두되고 있음을 인식하고 지속가능한 생태도시의 기반을 마련하는데도 주력할 방침이다.

우선 ‘스마트 에코시티’ 포항 건설을 위한 환경비전을 제시한 데 이어, 사람중심의 녹색생태도시와 건강하고 안전한 환경선도도시, 기후변화에 강한 행복도시, 지속가능한 자원 순환도시 등 4대 목표를 설정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자연환경과 물 환경, 토양·지하수, 대기, 소음진동 및 유해물질, 폐기물, 산림녹지, 에너지, 기후변화, 연안환경, 건강 및 재난재해, 농수산, 환경정책 등 총 13개 분야의 122개 단위사업을 통해 100세 시대에 걸맞은 사람중심의 도시환경을 마련하고자 단계적으로 시민 공감대를 확산시키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그린웨이 프로젝트의 하나로 옛 포항역에서 효자역까지 연결된 4.3km 구간의 철길숲 전경.  /포항시 제공
그린웨이 프로젝트의 하나로 옛 포항역에서 효자역까지 연결된 4.3km 구간의 철길숲 전경. /포항시 제공


친환경생태도시



이강덕 시장은 평소 “과거 개발논리로 주변으로 밀려나 있던 생태·문화적 자원이 이제는 사람이 모여들고 도시를 살리는 생명의 움직임으로 변화해야 한다”면서 “건강한 생태도시를 조성하여 다음 세대에 물려줘야 하는 만큼 시민과 함께하는 환경행정이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 같은 이 시장의 신조에 따라 포항시는 미세먼지와 폭염으로부터 벗어나 건강한 숨을 쉴 수 있도록 ‘미세먼지 저감숲’과 ‘방재형 도시숲’ 등 도심 녹색 벨트를 확충해 나가는 한편, 갇혀버린 도심 물길을 되살려 도시재생은 물론 새로운 수변공간으로 자리 잡게 하는 ‘도심하천 생태복원’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중금속 오염 논란이 일었던 형산강에 대한 생태복원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하고 우선 형산강 환경준설, 공단 유수지 준설, 시내하천 준설, 구무천 준설사업과 연계한 하수도 준설물 분리처리시설을 설치하고 형산강 수생생태계에 대한 모니터링도 지속적으로 실시할 방침이다.

또한, 환경부로부터 통합집중형 오염지류 사업으로 선정된 3개 사업(완충저류시설 설치사업, 철강공단 하수관거 정비사업, 구무천 및 공단천 생태하천복원사업)과 함께 형산강 본류 하천복원 시범사업 역시도 차질이 없이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포항시는 이와 함께 ‘건강하고 안전한 지속가능한 미래 포항 건설’을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미세먼지를 저감하는 실질적 대책을 모색하기 위해 지역의 주요 기업체와 ‘미세먼지 저감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해당 기업들은 주요 도로 담당구역을 정해 저감사업(Clean Road)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특히 전국 지자체에서는 처음으로 이동식 환경측정차량을 운행, 미세먼지 측정 사각지대를 제로화하고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시 수시로 이동 측정해 환경관제센터 시스템과 연계 운영하기로 하는 등 민(民)·산(産)·관(官)이 상호 협력하여 미세먼지 발생량을 최소화하고 친환경 공단 추진, 시민건강 보호, 친환경 녹색도시 조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포항시는 이 밖에도 7곳의 환경측정소 확충, 전기자동차에 대한 획기적 투자, 노후 경유차 조기폐차 유도, 주요 도로변 진공청소 등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선제적 대응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포항지역 미세먼지 측정 결과, ‘보통’ 단계를 유지하는 등 ‘그린웨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조성된 도시숲과 녹색벨트 조성 등으로 인해 고농도 미세먼지의 저감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호평받고 있다.

/안찬규기자 ac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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