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경북도
국회에서 간담회 열고
기재부 예산 심의 단계부터
공동 대응 공감대 형성
주요 사업 반영 위한 전략 논의

경북도는 2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자유한국당-경상북도 국비확보 간담회’를 개최하고, 어려운 경북의 현실을 감안해 국비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박형남기자
자유한국당 경북 의원들이 20일 내년도 국비 예산 확보를 위해 경북도와 함께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경상북도 국비확보 간담회’에서 지역정치권과 경북도는 기획재정부의 내년도 예산 심의 단계부터 공동 대응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간담회에는 한국당 장석춘(구미을) 경북도당위원장을 비롯해 경북 의원들이 모두 참석했다. 특히 국토교통위원회 간사인 한국당 김상훈(대구 서) 의원과 기획재정위원회 한국당 간사인 추경호(대구 달성) 의원도 참석했다. 경북도에서는 이철우 지사, 김장호 기획조정실장, 김남일 환동해지역본부장, 이달희 정무실장, 정희용 경제특별보좌관 등 간부가 대거 참석했다.

이 지사는 모두발언에서 “당이 여러 사정이 있겠지만 경북도 상황이 어려워 도움을 요청하러 왔다”고 말문을 연 뒤 “부처에 반영된 예산이 국회를 통과한 게 작년 3조3천473억원이었으나 내년도 예산을 알아보니 3조1천330억원으로 지난해 비해 2천억이 부족하다. 올해 예산이 6.2% 올라간다고 하니 사실상 4천245억원이 부족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에도 ‘대구ㆍ경북(TK) 패싱’이라는 이야기가 많았는데, 올해도 이대로라면 더욱 어려움을 겪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경북도 주요 간부들도 50대 도정주요 핵심사업을 중심으로 국비 예산 확보 필요성을 언급하며 △포항지진특별법 △구미형 일자리 등 지역현안에 대해 정치권의 협조를 요청했다.

이어 상임위별 정부 예산안에 주요 사업을 반영하기 위한 전략을 논의했다.

경북도당위원장인 장석춘 의원은 “‘예산 패싱’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기재부 예산 심의단계에서부터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이완영 의원이 계셔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정치적 문제로 이 자리에 없어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역구 의원이 공석인 고령ㆍ성주ㆍ칠곡 예산은 경북 의원들이 힘을 합쳐 챙겨보겠다”고 덧붙였다.

김광림(안동) 최고위원은 “예산은 품팔기와 비례한다”며 “17개 시도 중에 지사들이 뛰는 것은 이철우 지사가 단연 1등”이라고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그는 “국토교통부가 사회간접자본(SOC)보다 대중교통에 예산을 많이 담았다고 한다”며 “지금 추가 예산을 받고 있으니 지역에서 접수가 많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진행된 비공개 회의에서는 지역의원들이 경북도 간부들의 국비 확보 대응에 실망감을 드러냈다는 후문이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지역 의원들은 SOC 예산 확보 과정에서 경북도 실ㆍ국장들이 적극적으로 뛰지 않는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한 의원은 “실ㆍ국장들 중에 오늘 처음 본 분도 있다”며 간부들의 안일한 대응을 비판했다. 또 다른 의원은 “이 지사만큼 간부들도 뛰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간담회를 마친 후 이 지사는 차기 예결위원장으로 유력시되는 김재원(상주ㆍ군위ㆍ의성ㆍ청송) 의원을 만나 향후 국비확보 방안에 대해 긴밀한 협의를 갖고 적극 협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

/박형남기자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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