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잦은 출현, 새끼 희생돼
시, 대피용 은신처 추가 설치

전국 최초로 안동호에 쇠제비갈매기 서식지 보존을 위해 설치된 인공 모래섬<본지 4월 23일자 1·4면 보도>에 최근 수리부엉이 출현이 잦아지면서 보호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안동시가 새끼 대피용 은신처를 추가로 설치하는 등 서식지 보호에 나섰다.

19일 안동시에 따르면 지난 4월 초 쇠제비갈매기 70여 마리가 인공섬에 도착한 이후 알을 낳고 부화된 새끼를 돌보는 등 순조로운 번식 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현재 시가 확인한 쇠제비갈매기는 70여 마리. 이달 초부터 산란한 43개의 알 중에 41마리가 부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부화한 새끼는 빠르면 17~18일 지나면 날 수가 있다.

그러나 현재 생후 2주쯤 되는 새끼는 천적에 무방비로 노출된 상태다. 최근 수리부엉이가 잇따라 출현하자 안동시는 기존 새끼 대피용 파이프 12개에다 추가로 12개를 설치했다. 

생태관찰용 CCTV를 통해 확인한 결과, 지난 15일 오후 10시 4분께 안동시가 은신처 용도로 설치한 길이 1m 파이프 인근에서 쇠제비갈매기 새끼 1마리가 수리부엉이의 습격에 희생당하기도 했다. 바닷가에서는 경험하지 못한 쇠제비갈매기들이 내륙 최대의 천적인 수리부엉이의 공격에 무방비로 노출된 것이다.

앞서 수리부엉이가 처음 출현한 시기는 지난 12일 밤 12시 45분에서 53분까지로, 약 8분간 인공섬을 배회하다 동편 산속으로 사라졌다. 이후 지난 13일 오후 9시 52분과 자정 무렵 두 차례 더 배회했으나 은신처에 숨은 새끼를 발견하지 못 한 채 되돌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또 지난 14일에도 오후 11시 18분부터 31분까지 인공섬을 배회하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안동/손병헌기자

    손병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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