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김제동씨 초청
90분 강연에 1천500만원 지급
군청 홈페이지에 잇단 성토글

일선 지방자치단체의 고액 명사초청 특강을 놓고 논란을 일고 있다. 특히 재정자립도가 약한 기초자치단체들의 고액 강연회에 대한 예산 낭비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7일 예천군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3일 김제동씨를 초청, ‘김제동의 톡투유 콘서트 사람이 사람에게’란 주제로 예천 아카데미를 개최했다. 군은 이날 특강과 관련해 90분 강연에 강연료 1천50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최근 예천군청 홈페이지 ‘예천군에 바란다’와 ‘자유게시판’에 고액 강연회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대부분 재정자립도가 열악한 예천군이 이처럼 고액 강연료를 지불한데 대해 성토하는 글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지역주민 조모(73·예천읍 남본리)씨는 “2시간 강연에 1천500만원이면 저소득층 1년 연봉보다 많은 액수”라며 “농삿일을 하는 저소득층이 대다수인 군민들이 고액 특강을 듣는다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다”고 꼬집었다.

출향인 박모씨는 “예천군 뿐만 아니라 피땀 흘리며 성실하고 소박하게 살고 있는 대다수 대한민국은 일반서민으로 고액의 특강을 들어야 할 만큼 한가롭지 않다”며 “예천군민은 이날 특강을 통해 어떤 큰 감동과 도움을 받았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예천군 관계자는 “군민들의 인문학적 정서 순화 등을 위해 명사를 초청해 강연회를 열고 있으며 강사의 인지도 및 유명세에 따라 강사료가 차이가 있다”며 “유명 강사의 경우 정해진 강연료를 지불하지 않으면 초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예천군에서는 올해 들어서도 NFC 유치를 앞두고 축구선수 출신 설기현씨를 초청 아카데미를 개최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강성태씨를 초청 ‘강성태는 어떻게 공부의 신이 되었나’란 주제 강연을 개최했었다.

예천/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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