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 산책하는 올바른 방법(上)
개와 산책하는 올바른 방법(上)
  • 등록일 2019.06.18 19:51
  • 게재일 2019.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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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의 ‘펫 스토리’

산책은 반려견과의 즐거운 동반 시간이다. 하지만 사람 입장이 아니라 반려견의 입장에서 배려해줄 수 있어야 한다.

개는 일반적으로 먹는 것보다 산책을 더 좋아한다. 보통 개들은 새끼에게 젖을 물리고 있을 때도 먹을 것을 보면 새끼를 밀치고 먹이를 향해 달려갈 만큼 먹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보다 더 좋아하는 것이 정기적으로 산책을 해온 개들이 원하는 산책이다. 정기적으로 주인과 산책한 개들은 먹는 것보다 주인과 함께하는 산책을 더 좋아한다. 사실 산책시간은 불규칙한 것이 좋은데, 사람들은 일정한 시간에 개와 산책하여 문제를 만든다.

개는 시간에 굉장히 예민한 동물이라서 일주일 동안 같은 시간에 산책을 나갔다면 개는 그 시간을 정확히 기억하는 편이다. 그래서 산책 갈 시간이 가까워지면 개는 밖으로 나가고 싶어 불안해 하고 낑낑거린다. 만약 주인이 그 시간을 무심히 지나치면 개는 당연히 산책을 가고 싶다고 조르거나 짖게 된다.

개의 이런 행동을 오해하는 주인도 있다. “우리 개는 아주 영리해요. 시간을 다 알아요” 하지만 이런 생각은 사람의 착각일 뿐이고, 개는 속으로 이렇게 말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봐 이제 슬슬 산책시간인데, 뭘하고 있는거야 빨리 날 모시고 나가야지” 정기적인 시간에 하는 산책이 반복되어 개가 계속해서 짖어대면 주인은 어쩔 수 없이 개의 요구대로 산책을 나갈 수 밖에 없어진다.

아파트 등에서 개 짖는 소리는 이웃의 눈치가 보이기 때문이다. 이정도 되면 개의 산책에 사람이 끌려가는 모양새가 된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서열을 중시하는 개의 입장에서는 주인의 머리 위에 있으려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매일 일정한 시간에 꼬박꼬박 산책을 데리고 나가면 개는 사람을 자기가 길들였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필히 기억하라. 산책 시간을 규칙적으로 정하지 말아야 한다.

산책은 주인의 상황에 따라 나가야 한다. 시간에 관계없이 주인이 주도권을 늘 가질 수 있도록 해야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산책을 나가지 않아도 된다. 그래야 개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짖어대는 일도 없다. 습관적 산책은 스트레스의 원인이 된다.

개를 키우는 사람들은 매일 빠지지 않고 산책을 나가주는 것이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것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개는 산책이 습관화되면 습관대로 하지 않는 것에 불만을 가지게 되는 것이 더 큰 문제이다. 산책은 주인 마음대로, 형편에 따라서 가능한 불규칙한 시간에 하라. 산책을 의무로 생각할 필요도 없고 산책을 가지 못한다고 고민할 필요도 없다. 더 나아가 정기적 산책의 결과로 개가 줄을 가지고 와서 산책을 가자고 조르는 경우가 있다. 이때 주인은 개가 똑똑해 보이고 심지어 이것을 자랑하는 사람도 있지만 사실 이 모습은 개가 주인에게 산책을 가자고 명령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서열상 위에 있다고 생각하는 개가 서열이 낮은 주인에게 산책을 요구하는 모습인데, 이때 개의 요구에 따라 산책에 응해줘서는 안된다. 이때 산책에 응해주면 개의 본능은 점점 주인에게 복종이 아니라 자기 마음대로 하려 할 것이다. 개가 줄을 물고 와서 산책을 가자고 조를 때는 일단 거부해야 한다는 것을 꼭 명심해야 한다. 산책에 나가서도 개가 사람보다 앞서가거나 줄을 당기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개가 힘이 넘쳐서가 아니라 개가 주인을 지배하고 있다는 것을 행동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경우에 주종관계를 역전시키는 방법은 한가지 뿐이다.

주인이 가고 싶은 곳으로 개를 이끌고 가는 것인데, 개가 앞서지 못하게 하고 반드시 뒤에 따라 오도록 해야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이를 위한 효과적인 방법이 리더워크인데, 개와 시선을 맞추지 않은 상태에서 개가 앞으로 가려고 하면 빙글 돌아서 방향을 바꾸어 반대방향으로 가고, 다시 앞으로 나가려고 하면 다른 방향으로 전환하여 사람이 가고 싶은 데로 걷는 방법이다. 이사람 저사람이 돌아가면서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산책에서 개의 운동량은 어느 정도가 적당할까? 운동을 많이 시키면 개도 체력이 길러진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왕성한 체력을 발산하고 싶어하고 그렇지 못하면 개는 스트레스가 쌓이기도 한다. 결국 개와의 장거리 산책이나 달리기로 습관이 되는 경우들이 있다. 지나친 운동형 산책은 단명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지나친 운동은 개의 행복과는 거리가 멀다. 대형견이라고 해서 장거리를 달리게 할 필요가 없으며 지나친 운동은 피하고 주인과 적당한 운동을 하면 되는데, 몸집이 큰 사람이 작은 사람보다 운동을 특별히 더 많이해야 하는 것은 아님을 생각하면 된다. 몸집이 큰개라고 운동을 무조건 많이 해야하는 것은 아니다.

/서라벌대 반려동물연구소 소장(마사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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