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윤석열(사법연수원 23기·사진) 서울중앙지검장을 차기 검찰총장으로 지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박상기 법무부 장관으로부터 검찰총장 임명제청 건을 보고받은 뒤 다음달 24일 임기가 끝나는 문무일 검찰총장 후임으로 윤 지검장을 지명했다고 청와대 고민경 대변인이 발표했다. <관련기사 3면>

고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윤석열 후보자는 검사로 재직하는 동안 부정부패를 척결해 왔고, 권력의 외압에 흔들리지 않는 강직함을 보여줬다”며 “특히 서울중앙지검장으로서 탁월한 지도력과 개혁 의지로 국정농단과 적폐청산 수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검찰 내부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두터운 신망을 받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윤 후보자가 아직도 우리 사회에 남아있는 각종 비리와 부정부패를 뿌리 뽑음과 동시에 시대적 사명인 검찰 개혁과 조직 쇄신 과제도 훌륭하게 완수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윤 지검장은 문 대통령 취임 후 검사장 승진과 동시에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발탁됐다. 2년 만에 고검장들을 제치고 또 다시 파격적인 인사를 통해 검찰 수장을 맡게 됐다.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특별수사팀장으로 수사를 지휘하던 2013년 체포 절차 상부 보고 문제로 갈등을 겪다 직무배제를 거쳐 대구고검 등지로 좌천됐고, 이후 최순실 게이트 수사 때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팀장으로 참여한 바 있다. 검찰총장은 청문회는 거치지만 야당의 동의 없이도 문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다. /김진호기자

    김진호기자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