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는 ‘골든볼’… 정치는 기껏 ‘똥 볼’
축구는 ‘골든볼’… 정치는 기껏 ‘똥 볼’
  • 김진호기자
  • 등록일 2019.06.17 20:28
  • 게재일 2019.06.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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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국회정상화협상 결렬에
이해찬 대표 “오늘로 협상 끝”
바른당 소집요구에 동참키로
한국당 빼고 20일 개회 예정
또다시 정면충돌 파행 불가피

여야의 국회정상화 협상이 결렬되면서 여야4당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을 뺀 채 임시국회 소집에 나서고 있어 정국이 협치없는 대결국면으로 치달을 것으로 우려된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동의없이 임시국회가 열릴 경우 한국당의 반발이나 보이콧이 불가피해 6월 임시국회 역시 정면대결 양상으로 번질 우려가 크다.

그동안 국회 정상화 협상 기간동안 최대한 몸을 낮춰온 민주당 지도부는 17일 더 이상 국회 공전을 묵과할 수없다며 임시국회 소집을 본격 논의하겠다고 선언했다. 다만 자유한국당과의‘대화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 당 차원의 소집요구서는 내지 않고 의원들이 바른미래당의 소집요구서에 개별적으로 동참하는 방식을 취하기로 했다. 20일 개회가 유력하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저희도 바른미래당을 따라서 (6월 국회) 소집을 이어서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은 민주당에 앞서 의총을 열고 6월 임시국회 소집요구서 제출을 당론으로 채택, 소집에 동의하는 여야 의원들의 서명을 받아 이르면 이날 중으로 소집요구서를 내기로 했다. 이 대표는 “국회가 문 닫은 지 73일이 됐고, 추경(추가경정예산)안이 (국회에 제출되고) 54일째 표류 중”이라며 “이번 추경안에는 강원산불 피해, 포항지진 피해, 미세먼지 등 아주 긴요한 예산이 많이 포함돼 있다. 추경안을 놓고 국회 정상화를 하지 못하도록 자유한국당이 방해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시간 이후부터는 상임위원회는 상임위대로 우리가 (위원장을) 맡은 곳은 즉각 소집해 활동을 시작할 것”이라며 “국무총리가 (추경) 시정연설을 할 수 있도록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또 “가장 중요한 것이 ‘퍼블릭 마인드’(공적 의식)인데 (한국당에는)그것을 전혀 느낄 수 없다”며 “모든 것을 자기 이해관계를 갖고 판단하는 사람들과 협상하느라 고생 많았는데 오늘로 끝이다”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정춘숙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를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현재 (민생법안 통과를 위해) 농성 중인 을지로위원회 소속 의원 등이 개별적으로 바른미래당의 소집요구에 동참할 것”이라며 “(민주당 의원) 128명 중 국회 소집에 참여하겠다고 한 의원은 111명 정도이며, 국회 소집에 대해서는 원내대표와 원내수석부대표에게 다 위임해 진행하기로했다”라고 설명했다.

바른미래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어 6월 임시국회 소집 요구서 제출안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김수민 원내대변인은 의원총회 직후 브리핑을 통해 “더는 국회 정상화 협상 타결을 기다리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판단했다”며 “당론으로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변인은 “의원총회에 참석하지 않은 의원들까지 포함해 우리 당 재적의원 25명 전원이 동의했다”며 “추가로 50명 이상 의원의 서명이 필요한 만큼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장 앞에서 민주당 의원들의 사인을 받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민주평화당 유성엽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당은 국민의 명령대로 조속히 단독 국회를 소집하라”며 “그 후에 추경과 법안에 한국당이 협조하도록 경제청문회를 적극 수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는 상무위 회의에서 “어제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농성과 더불어 국회 소집 요구 서명을 받았다”며 “40여명의 의원께서 서명해주셨는데, 여야4당이 국회 소집 요구를 하지 않을 경우 의원의 명단을 공개해 국민적 지지를 호소하겠다”고 말했다.

반면에 한국당은 국회 정상화 협상의 결렬 책임을 여권에 돌리며 공세를 강화했다. 추경 필요성 등을 따질 경제청문회 요구를 민주당이 받아들이지 않아 국회 정상화가 요원하다는 것이 한국당의 주장이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당 회의에서 “경제청문회 개최를 제안했는데 청와대나 여당은 경제의 ‘경’자만 나와도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고, 두려워한다”면서 “청와대와 여당은 패스트트랙을 날치기해서 비정상 국회, 일 못하는 국회를 만들어 놓고 아무것도 양보할 수 없다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 의총을 열어 국회 정상화 협상 결렬에 따른 대책을 논의했다. 황교안 대표는 의총에서 “제1야당의 대표로 말씀드린다. 대통령께서 해외 순방까지 갔다 오셨으니 어렵지 않은 일, 같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다시 한번 요청한다”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1대1 회동을 다시 요청했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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