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청송 등 도내 7개 시·군
농작물 1천283㏊ ‘쑥대밭’
사과 피해 면적 가장 많아
도, 긴급 병해충 방제 등 당부

안동 한 과수원에 지난 15일 쏟아진 우박에 맞아 피해를 입은 사과나무. /경북도 제공

경북 북부지역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와 동전 크기의 우박이 쏟아져 농경지 1천283㏊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17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7시 10분∼오후 8시, 오후 8시 30분∼오후 9시 포항과 안동, 영주, 군위, 의성, 청송, 예천에 지역별로 1∼2차례 돌풍과 함께 강한 소나기가 내리면서 지름 0.2∼2㎝ 우박까지 쏟아졌다.

대구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날 이들 지역에 비구름대가 발달해 천둥, 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와 우박이 내렸으며 강수량은 안동 와룡 79㎜, 청송 51㎜, 영주 단산 38㎜로 집계됐다. 우박으로 청송군에서 과수 등 농경지 864㏊, 안동시 220㏊, 영주시 105㏊, 의성군 89㏊, 군위 4㏊의 농경지가 피해를 입었다. 품목별로는 사과 피해 면적이 1천142㏊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고추 48㏊, 자두 18㏊, 복숭아 15㏊, 기타 60㏊ 등 피해 농가가 1천961곳에 달한다.

도와 각 지자체는 담당 공무원 등을 피해 지역에 보내 정밀조사를 벌이고 있어 피해 면적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도는 다음달 5일까지 피해상황을 정밀조사를 벌인 뒤 국비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도는 피해농가에 대한 긴급 병해충 방제를 실시하고 농작물 사후관리 요령을 당부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우박은 특별한 예방대책이 없어 피해발생 후 적절한 관리를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잎의 탈락여부에 따라 적과량을 조절하고 2차 병해 방제를 위한 약제 살포, 새순이 부러진 가지는 피해부위 바로 아랫부분에서 절단해 새순을 발생시켜 새가지를 유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우박은 연중 60% 이상이 봄철에서 여름철로 접어드는 5~6월에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국지성이 매우 강해 같은 시·군에서도 특정 마을에만 발생하는가 하면 지역별 예측이 어렵다.

지난해 4월과 5, 6월에도 봉화와 영주 등 경북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잇따라 우박이 쏟아지면서 농작물 8천500여㏊가 피해를 입었다. /손병현기자 wh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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