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오른쪽) 대표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오른쪽) 대표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한선교 의원이 17일 건강상의 이유로 사무총장직을 전격 사퇴하면서 후임 사무총장으로 누가 임명될 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한국당의 지지기반인 대구·경북(TK) 출신 인사가 차기 총선 실무 총책을 맡아야하는 주장도 당내에서 나오고 있어, TK 인사가 사무총장으로 임명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린다.

사무총장은 조직과 재정을 총괄하는 동시에 총선 공천관리위원회의 당연직 부위원장을 맡아 내년 4월 총선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는 자리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지방선거 패배를 극복하기 위해 개혁 공천이 필요하다는 당 안팎의 요구에 따라 사무총장 인선이 공천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이날 사무총장 임명과 관련해 “당이 어려운 상황이니 적절한 분을 가급적 빨리 찾아 후임에 임명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TK지역 출신으로는 3선의 강석호(영양·영덕·봉화·울진) 의원이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강 의원은 황교안 대표가 당대표로 선출된 후 신임 사무총장 후보로 여의도연구원장인 김세연 의원, 이진복 의원과 함께 거론됐다는 후문이다. 강 의원의 장점은 비박계라는 것이다. 황 대표의 친박 이미지를 탈피할 수 있는 데다 한국당 지지층은 물론 중도 지지층까지 끌어안을 수 있다. 특히 사무1부총장과 최고위원을 지낸 경험이 있어, 당내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황 대표가 중요한 정무적 판단을 내리기 전 조언을 구하는 것으로 알려진 3선의 김재원(상주·군위·의성·청송) 의원도 거론되고 있다.

김 의원은 박근혜 정부 당시 정무수석 등을 지냈으며 한국당 전략통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대 국회 에너지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도 거론되고 있다. 신상진 신정치혁신특별위원장이 박근혜 탄핵 사태를 언급하며 친박 물갈이를 가능성을 언급하자, 이를 다잡기 위한 카드라는 분석이다.

다만 김 의원은 “차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하기 위해서 당직을 맡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계파 논란이 일어나면서 기존 관행을 깨고 계파색이 옅은 재선 의원을 임명할 수도 있다는 얘기도 나오면서 박명재(포항남·울릉) 의원이 사무총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 및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 시절 사무총장 역임한 바 있다.

다만 약점도 존재한다.

현재 전략기획부총장이 추경호(대구 달성) 의원이라는 점에서 ‘총장-부총장’이 모두 TK라는 게 약점이다.

이에 따라 내년 총선을 의식해 TK인사를 사무총장으로 중용하는 것보다는 부산·경남·울산(PK) 지역이나 충청권 인사를 중용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부산 동래가 지역구인 이진복 의원과 충남 아산갑이 지역구인 이명수 의원 등이 거론되는 것도 그 연장선상으로 풀이된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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