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1박2일 일정 부산 방문… ‘민생행보 시즌2’ 행보
원외대표 불가피한 선택 분석… 조기 대권행보 비판도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지난 14일 오후 민생현장 방문의 하나로 서울 성동구 성수동 수제화 거리를 방문해 직접 수제화 제작체험을 해보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장외 행보를 놓고 원외대표의 불가피한 선택이냐 조기 대권행보냐 말들이 많다. 황 대표는 지난달 25일 ‘민생투쟁 대장정’을 마무리한 후 지난 7일부터 이른바 ‘민생행보 시즌2’로‘희망·공감-국민 속으로’라고 이름 붙인 외부 일정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주에는 부산을 찾아 1박2일간 일정으로 지역경제 현안을 살펴보고 지역 인사들과 정책간담회를 연다.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안보 현장도 방문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당 관계자는“앞으로 주 1회씩은 1박 2일로 민생투어를 계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황 대표가 ‘정책투쟁’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중소기업, 소상공인, 취업, 청년 등 테마별 이슈에 따라 전국 곳곳을 찾는 데는 민생 현장을 찾아 주요 현안에 대한 밑바닥 의견을 청취, 정책 대안을 마련하는 동시에 문재인 정부의 각종 정책을 효과적으로 비판하는 장으로 활용하겠다는 의도가 깔렸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황 대표는 그동안 ‘현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당직자들과 의원들에게 “현장 중심의 대안을 가져오라”고 요구해왔다.

그러나 황 대표의 이 같은 행보가‘원외 대표’로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분석도 있다. 국회 정상화 협상 과정에서, 나아가 여야의 국회 정상화 합의로 6월 국회가 가동될 경우 ‘원외’인 황 대표로서는 역할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좁아질 수밖에 없는 만큼 장외 행보에 치중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물론 원내대표와 원외 당대표가 ‘투트랙’ 전략으로, 국회 정상화 협상은 나경원 원내대표가 도맡고 황 대표는 장외를 돌며 밑바닥 민심 다지기와 대국민 여론전에 매진하는 역할 분담을 하고 있다는 관측도 있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는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강행에 반발해 당 차원에서 대대적으로 진행됐던 장외투쟁 때와는 다른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당장 황 대표의 ‘민생행보 시즌2’를 놓고 당내에서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않게 표출되고 있다.

국회가 정상화될 경우 국회 안에서 강력한 대여투쟁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당력을 분산시킬 수 있고, 자칫 황 대표 개인의 조기 대권 행보로 비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황 대표가 이제는 장외 행보에 집중하기보다 내년 4월 총선을 겨냥, 공천룰을 정비하고 인재 영입에 공을 들이는 등 ‘총선체제 구축’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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