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식 서예가 개인전
20일~7월3일 서울 백악미술관
16폭 병풍 등 40점 전시

정현식 서예가.

독특한 한글 민체 서풍‘솔뫼민체’로 전국적으로 명성이 높은 중진 서예가 정현식(60)이 서울에서 13번째 개인전을 연다.

‘서도예찬(書道禮饌)-예의를 다하여 서예작품 한상 차리다’라는 부제로 오는 20일부터 7월3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백악미술관에서 열릴 전시에서는 ‘임제록(臨濟錄)’16폭 병풍 등 서예작품 40점을 선보인다.

정 작가는 16일 “50여 년의 서예공부의 치열한 반성과 새로운 전환을 위해 전시회를 갖게 됐다. 서예 이론과 실기를 기본으로 ‘자유’와 ‘생명’을 화두로 한 수행정신에 입각한 서도작품을 구현하고자 노력했다”고 이번 전시의 의미를 설명했다.

전시회에서는 예로부터 참선서 중의 왕이라고 존중받았던 당나라의 선승(禪僧) 임제의현(臨濟義玄)의 어록(語錄) ‘임제록’16폭 병풍을 비롯해 조선시대 함허(涵虛)가 쓴 대승불교 정수를 담은 ‘금강경(金剛經)’의 주석을 모은 ‘금강경오가해(金剛經五家解)’와 ‘화엄경’‘법화경’ ‘금강경’ 등 불교의 대표적인 경전의 사구게(四句偈·경전의 사상을 집약해서 짧은 네 글귀로 읊은 게송), 부처님의 핵심 가르침이 담긴 반야심경 등을 담은 전통·현대 서예작품들을 내건다.

정현식 作 ‘춘풍추상’
정현식 作 ‘춘풍추상’

출품작들은 한글과 한문 작품의 독특한 호환성과 조화미를 추구하고 있으며 한지 외에도 동판, 스테인레스 등 소재의 다양성도 보이고 있다.

문보 김원태 선생으로부터 사사한 정 작가는 1994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포항과 경주에서 전업 작가로 활동하며 서울, 일본, 포항, 경주 등지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

‘솔뫼민체’와 ‘솔뫼손편지’ ‘광개토대왕비서체’ 등 9가지 독특한 서체를 개발한 정 작가는 전통과 현대 서예작품의 경계를 넘어 끊임없이 새로운 창작을 시도하고 있다.

그가 이제까지 개발한 서체는 총 2만9천340자(한글 6종 1만4천676자, 한자 3종 1천466자)로 현재 국내 서예가가 개발한 한글·한자 서체 중 최고의 자수를 보유하고 있다.

대한민국서예대전 등 여러 서예대회에서 심사위원과 운영위원 등을 맡아왔으며 현재 경주에서 솔뫼정현식서예예술연구소와 갤러리 솔뫼를 운영하며 작품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정현식 作 ‘지인용’
정현식 作 ‘지인용’

‘서예작품으로 만나는 노자도덕경’ ‘솔뫼민체’ ‘사자소학’ 등 저서 6권을 발간하기도 했으며 올해의 서체상(2015년), 서예문화상, 삼일문화대상, 경상북도문화상 등을 수상했다.

해인사와 선본사(갓바위), 직지사, 태안사, 현덕사, 아산정(고 정주영회장기념관), 포항지방법원, 안국미술관 등 전국 사찰 및 주요 기관의 현판과 주련 글씨를 맡았다.

또한 포항 이육사 청포도 시비, 포스텍 박태준 회장 동상, 영주 8·15광복기념탑, 영덕 해파랑공원 등의 금석문 외에도 tvN 시사교양프로그램 ‘어쩌다 어른’, MBC 드라마 ‘여왕의 꽃’ 등 여러 TV 프로그램 제목과 자막의 글씨도 썼다.

오는 11월4∼18일에는 경주예술의전당 대전시실에서 전시회를 가질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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