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 자생적 철강 생태계 구축 전략’세미나
인/터/뷰 최진혁 산업통상자원부 철강세라믹과 과장

최진혁 산자부 철강세라믹과 과장

13일 포항 철강세미나에 참석한 최진혁 산자부 철강세라믹과장은 “정부도 철강산업을 늘 들여다보고 있다. 철강이야말로 국가 기간사업이기 때문이다. 철강 생태계 구축사업도 정부가 철강의 중요성을 너무 잘 알기에 경쟁력 강화 차윈에서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정부가 산업단지 리모델링에 나서고 있는 만큼 철강의 원조인 포항철강공단도 변화에 맞게 재단장할 때”라며 “촘촘히 계획을 잘 짜서 사업신청을 하는 것도 검토해 볼 시기가 됐다”고 조언했다.

-최근 미·중 무역분쟁과 철강제품 단가하락 등으로 국내 철강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국내 기업들이 현재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은 수출부문이다. 정부는 미국이나 EU와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쿼터를 늘리는 등 우리 기업들이 수출을 많이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특히 중견기업을 지원할 수 있도록 예비타당성 조사 사업을 통해 3천700억원 규모의 상생혁신생태계 혁신사업을 기획 중이다. 철강 3대 거점인 포항, 광양, 당진 중에서 포항에 가장 주안점을 두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포스코 주변의 중소중견기업들이 자생력을 갖출 수 있도록 특화된 연구개발(R&D)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조만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심사가 진행되는데, 통과돼 예산이 반영되면 중소중견기업들이 경쟁력을 갖춰나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철강 수입제한과 EU의 철강 세이프가드 등이 국내 철강업계에 실질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인가.

△미국은 연간 수출할 수 있는 물량이 2015∼2017년의 70%로 딱 정해져 있다. 물량으로 따지면 263만t 정도다. 대미 수출이 30% 줄었다. 또 쿼터 뿐만이 아니라 분기별로도 30%로 제한돼 있어서 업체들이 상당히 애로를 겪고 있다. EU는 2015∼2017년의 100%로 제한했는데, 지난해에 비교해서 90% 정도밖에 안 되는 수준이어서 수출에 제약을 받는 상황이다. 단순히 미국 EU의 수입제한 뿐만 아니라 중국이나 다른 경쟁국들도 미국과 EU의 제약을 받기 때문에 아세안이나 인도 등 제3시장의 경쟁이 격화될 수밖에 없는 간접적인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7∼8개 품목은 쿼터를 늘리는 방향으로 의견서를 제출했고, 조만간 EU 관계자들과 만나 협의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올해 들어 철강사들과 조선사, 자동차사 등이 철강제품 단가인상을 놓고 수개월째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는데 정부가 중재자로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

△현재 어느 정도 해결돼 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동결 또는 소폭 상승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듯한데, 가격 분쟁에 대해서는 정부가 관여할 수는 없다. 양쪽 다 어려운 상황인데, 정부가 나서서 해결책을 제시하기는 어렵다. 갈등이 해결될 수 있도록 대화의 장을 열어 주는 것이 가장 큰 역할이다.

-국내 철강업체들이 세계 철강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세계적으로 철강이 공급과잉 상태인 것은 누구나 다 비슷한 제품을 찍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고부가사업으로 전환해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초경량철강 등 경쟁력이 높은 신소재 연구개발 등으로 고부가가치 철강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 이는 우수한 인력이 나와야 가능한 것이기 때문에 정부는 거점대학들을 지정해 우수인력양성을 지원하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안찬규기자 ack@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