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이 1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구·경북(TK) 지역 출신 비례대표 의원들이 내년 총선에서 지역구 도전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생환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19대 비례대표 국회의원 중 20대 국회 때 지역구에 출마해 살아 돌아온 이는 54명 중 5명에 불과할 정도로 낮은 생환율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당 공천은 물론 현역 의원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해야만 이른바 ‘여의도 생활’을 연장할 수 있다.

TK출신 비례대표 중에서도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의 행보가 주목받는다.

의성 출신인 김 의원은 민주당 취약지역인 ‘경북몫’으로 비례대표 6번을 받았다. 김 의원은 당초 고향인 군위·의성·청송 지역위원장을 맡았다가 우여곡절 끝에 연고가 없는 구미을 지역위원장으로 옮겼다. 구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이고, 구미을은 한국당 장석춘 의원의 지역구다.

특히 지난 지방선거 때 민주당 장세용 구미시장이 당선돼 큰 이변을 일으킨 지역이기도 하다. 이를 바탕으로 김 의원은 구미을에 지역 사무소를 내고 TK내 민주당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복안이다.

대구 출신의 민주당 이재정 의원도 재선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그는 안양동안을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5선의 한국당 심재철 의원이 버티고 있는 지역이다. 더구나 바른미래당 임재훈, 정의당 추혜선 의원도 이곳에 도전할 것으로 보여 예선을 통과하더라도 본선에서 치열한 한판 승부를 펼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경북 영일군, 지금의 포항에서 태어난 민주당 이철희 의원과 안동 출신인 민주당 이용득 의원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들은 향후 행보에 대해 함구하고 있지만 정치권 안팎에서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이철희 의원의 경우 지역정가에서는 포항에 나오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있지만 허대만, 오중기 지역위원장이 버티고 있는 이상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부산에서 초중고를 나온 만큼 부산 출마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항간에는 사고지역위원회로 지정된 부산 금정 지역위원장에 도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았으나 낭설에 불과했다. 다만 민주당 안팎에서 이철희 의원이 부산 지역에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반면, 안동에서 노동과 민주 운동을 해온 이용득 의원은 안동 출마설이 나왔으나 불출마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자유한국당 비례대표 의원 가운데는 TK지역에 출마할 의원들도 있다.

임이자 의원과 강효상 의원이 그렇다. 우선 임 의원은 상주·군위·의성·청송 지역을 노리고 있다. 대표적인 흙수저라 평가받는 임 의원은 상주 토박이다. 일찍 부모를 여의고 동생을 키워냈으며, 예천에서 태어나자마자 상주로 이사해 초·중·고교를 다녔다. 상주보 철거 문제와 의성 쓰레기 산 등에 관심을 쏟으며 지역발전에 애쓰고 있다.

이 지역 현역은 한국당 김재원 의원이고, 박영문 전 KBS 사장이 상주·군위·의성·청송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어 치열한 당내 경선을 치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안동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초중고교를 나온 강 의원은 홍준표 대표 시절 대구 달서병 당협위원장을 꿰찼다.

3선의 대한애국당 조원진 대표와의 한판 승부를 펼쳐야 하지만 당내 상황이 녹록치 않다. 문재인 대통령과 미국 트럼프 대통령 간의 한미정상간 통화내용 유출 논란의 중심에 선 데다 당내에서도 ‘정치적 입지를 위해 폭로했다’는 의견이 적지 않은 탓이다.

고령 출신으로 경북여고를 졸업한 한국당 윤종필 의원은 경기 성남분당갑을 노리고 있다. 반면, 청도 출신인 한국당 이종명 의원은 21대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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