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서 선정 직매장 사업 부지
조합장 가족들 공동 명의 확인
주말 아닌 평일엔 인적 드물고
대중교통 없어 접근도 힘들어

구미시 로컬푸드 직매장 사업 대상자로 선정된 A협동조합의 자격 논란<본지 13일자 4면 보도>에 이어 사업부지 적정성 문제도 제기됐다.

A협동조합은 국비 2억1천만 원, 도비 6천300만원, 시비 1억4천여만 원, 자부담 2억8천만원 등 총 7억 원을 들여 구미시 양호동 614-39 등 3필지, 1천90㎡ 부지에 직매장과 농가레스토랑, 카페 및 교육장으로 활용할 3층 건물을 짓겠다며 사업을 신청했다. A협동조합은 사업계획 신청서에서 “직매장이 들어설 부지는 낙동강 체육공원이 인접해 유동인구가 많으며, 구미시내 주요 인구 밀집 지역과 접근성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지역은 주말에만 구미시 낙동강 체육공원에서 스포츠나 레저를 즐기는 시민들이 찾을 뿐 평일에는 인적이 드문 곳이다.

구미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낙동강 체육공원의 축구장, 야구장, 풋살장을 이용한 인원은 총 53만2천 여명으로 많은 편이나 대부분 주말에 집중돼 있다.

특히, 대중교통이 전혀 운행하지 않고 도보로는 접근이 불가능해 로컬푸드 직매장으로서의 기능을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곳이라는 지적이다.

여기에 직매장 등을 짓겠다고 한 부지가 A협동조합 조합장 가족 명의인 것으로 알려져 자신의 땅에 정부 지원금으로 레스토랑과 카페를 지으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취재 결과 부지 소유주인 조합장 가족도 조합원으로 가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로컬푸드 직매장 대상자 선정 의혹을 제기한 박교상 구미시의회 의원도 사업부지에 대해 “사업 심사위원들이 구미의 지리를 모르거나 또 다른 무엇이 있는지 의구심마저 든다”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해 구미시 관계자도 “사업 취지는 좋으나 위치선정에 관한 문제점은 인지하고 있다. 앞으로 지속적으로 그 문제점에 관심을 갖고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한 시민은 “로컬푸드 직매장이면 주로 주부들이 이용을 하는 곳인데, 교통편의시설도 없는 곳에 어떻게 직매장을 지을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자칫 국가 보조금으로 개인소유의 땅에 레스토랑과 카페를 지어주는 꼴이 되는건 아닌지 걱정된다. 시민들의 세금이 잘못 사용되는 일이 없도록 관계당국이 보다 많은 신경을 써 주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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