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U-20월드컵 역사적 결승
지역 출신 감독에 폭발적 열기
대구·경북 곳곳서 거리응원전

“축구는 같이 보면 재미가 열배죠!”

대한민국이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다시 한 번 축구로 들썩이고 있다.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오는 16일 새벽 1시 폴란드 루치경기장에서 우크라이나와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우승컵을 두고 마지막 경기를 펼친다.

전국적으로 축구 열기가 뜨겁게 타오르면서 대구경북 곳곳에서 리틀 태극전사들의 선전을 기원하는 거리응원전이 곳곳에서 열린다.

대구시는 오는 16일 새벽 프로축구 대구FC 전용구장인 DGB대구은행파크(포레스트 아레나, 일명 대팍)에서 단체응원전을 개최하기로 했다. ‘대팍’은 도심과의 접근성이 좋고, 가장 최근에 지어진 만큼 전광판 화질도 우수한 만큼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

대구의 축구 열기는 어느때보다도 뜨겁다. 사상 첫 결승전까지 오른 대한민국 U-20 남자축대표팀을 이끈 정정용 감독이 대구 출신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 대구의 관심은 가히 폭발적이다. U-20대표팀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있는 고재현 선수 역시 대구FC 소속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1만2천석 규모인 대팍에서 새벽 단체응원을 바라는 축구 팬을 충분히 수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대구 달성군민들도 독자적인 단체응원에 나선다. 달성군 현풍고등학교 축구부 감독을 지낸 정정용 감독과 달성 다사랑축구클럽 출신인 김세윤 선수를 위해 달성군은 오는 15일 오후 11시부터 대구시 신청사 후보지인 화원 LH홍보관에서 대형전광판을 활용, 거리 시민응원전을 예정해두고 있다.

경북에서는 경주시와 영주시가 단체응원전 준비에 한창이다. 포항 영일대해수욕장에서도 거리응원전이 펼쳐진다. 이날 오후 7시부터 영일대해수욕장에서 ‘2019 스틸시티 포항! 메탈락경연대회’가 열린 뒤 곧바로 특설무대 전광판에서 경기를 중계할 예정이다. 정정용 감독의 모교인 경산시 경일대학교에서도 1천여 재학생이 모여 단체복을 입고서 응원전을 펼친다.

한편, U-20축구 국가대표팀의 활약이 화제가 되면서, 대구 신암초등학교 어린 학생들이 고사리같은 손으로 쓴 손편지도 덩달아 주목을 받고 있다. 대구 신암초120여 명은 13일 선배들의 선전을 기원하는 손편지 쓰기 운동을 벌였다. 이 학교는 정정용 감독과 고재현·김세윤 선수의 모교다. 신암초 학생들은 “반드시 승리해 금의환향하기를 기원한다”는 내용을 담아 편지를 썼다. 정성이 담긴 편지는 손편지운동본부를 거쳐 대한축구협회로 전달될 예정이다.

/이바름 기자 bareum9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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