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무더위에 대거 출몰
번식환경 유리한 농촌은 골머리

때이른 무더위로 모기와 날벌레 등 해충이 이상 증식하면서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주고 있다. 특히 올해는 5월부터 무더위가 일찍 시작돼 벌레떼 출몰 시기도 그만큼 앞당겨졌다.

12일 대구지방기상지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대구·경북지역(경산시, 영천시, 칠곡군)에 올 들어 첫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대구 달성 32.7℃, 영천 31.5℃, 경산 31.2℃까지 치솟았다. 다음날은 경북북동산지, 영양, 봉화, 문경, 영주, 예천, 상주 등 7곳이 추가로 폭염주의보 지역에 포함됐다.

이는 지난해 6월 2일 대구·경북지역(청도군, 의성군, 영주시, 안동시, 예천군, 칠곡군, 고령군, 경산시, 영천시, 구미시)에 첫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것보다 열흘 정도 앞당겨졌다.

이처럼 무더위가 일찍 시작되면서 예천지역에는 밤마다 하루살이와 나방, 깔따구 등이 체육시설 조명 등으로 몰려들어 혐오감을 주고 있다.

야간 산책로 등지에는 나방 및 모기, 깔따구떼가 밀집된 형태로 출몰해 주민들에게 불쾌감을 주고 있다.

특히 예천군을 비롯한 농촌지역은 논과 농로, 하수구 등지에 물구덩이가 많아 모기나 하루살이 등의 번식여건이 잘 갖춰져 있다. 이 때문에 대량으로 증식된 벌레떼가 주택가에 몰려들어 더위에도 창문을 열지 못할 정도다.

주민 조모(73)씨는 “밤에 방충망을 열어놓지도 않았는데 하루살이와 깔따구가 방 안으로 들어와 밤잠을 설친다”며 “더워도 창문을 열어놓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천군 보건소에는 이달 들어 하루 평균 1~2건 가량의 해충제거 민원이 접수되고 있다. 군 보건소는 기본방역 이외에도 민원이 들어오는 곳을 중심으로 집중 방역에 나서고 있지만, 기하급수적으로 번식하는 벌레떼를 처리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고 전했다.

예천군 관계자는 “깔따구는 물고기 등 천적이 없는 논 주변에 서식하는 경우 1마리가 순식간에 1억 마리로 불어난다”며 “친환경 농법이 많아지면서 발생지역이 늘어난데다 강 주변에는 약을 살포할 수 없어 방제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예천/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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