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역 이동하는 부담없이 수술
환자 육체적·심리적 안정에 도움
차후 장기 이식수술도 시행 예정

포항세명기독병원 외과 박형우 과장이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포항세명기독병원 제공
포항세명기독병원 외과 박형우 과장이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포항세명기독병원 제공

포항세명기독병원(병원장 한동선)이 11일 포항지역 최초로 간암 수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술을 계기로 포항세명기독병원은 본격적으로 외과 영역의 암 수술을 지역에서 활발히 시행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나섰다.

이는 암 수술 등을 위해 다른 지역을 찾아 나섰던 경북 동해안 지역민의 경제적 부담과 정신·육체적 피로감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포항세명기독병원은 지난달 28일 외과 박형우 과장이 박모(66)씨의 간암 수술을 시행했으며, 박씨 역시 이달 7일 무사히 퇴원했다고 밝혔다.

일반적인 간 절제술 시행 시 대부분 수술로 치료 종료되고 추후 간암이 재발하면 색전술 등 치료가 필요하다. 간의 1/3가량을 절제한 박씨의 경우 수술만으로 치료 종료될 것으로 예측되며 향후 재발 여부 확인을 위해 추적 검사가 주기적으로 진행될예정이다.

박씨는 “수술이 잘돼서 정말 기쁘다”라며 “대구나 서울 등지로 굳이 암 수술하러 갈 필요 없이 지역에서 수술을 받아 심적으로도 마음이 놓였다”라고 말했다.

박씨의 수술을 집도한 박형우 과장은 지난 1월부터 세명기독병원에서 첫 진료를 시작했으며 간·담도·담낭·췌장 수술 전공으로 이 부위에 발생한 악성종양 수술에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특히 과거 서울아산병원(10년), 울산대학교병원(5년)에 재직하면서 수백건이 넘는 간 이식과 간담췌 종양 수술에 참여하거나 직접 수술을 집도해 실력을 인정받았다.

박형우 과장은 “간·담낭·담도·췌장암은 완치를 위해 현재 수술적 절제가 필요한데 우리 병원에서 할 수 있다”며 “그동안의 경험으로 간·담도·담낭·췌장종양 수술을 비롯해 의학의 꽃이라 불리는 장기 이식 수술 역시 포항에서 시행할 예정”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암 치료는 수술 후 항암과 방사선 치료를 연계하는 것이 대부분인 데다 치료가 종료되더라도 최소 5년간 꾸준히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라며 “암 수술과 항암 및 방사선 치료를 원스톱으로 받을 수 있는 우리 병원을 찾는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간암은 전체 암 중에서 6번째로 흔한 암이지만, 사망률을 따져보면 폐암에 이어 2번째로 많이 사망하는 암이다. 간암 치료는 간절제 수술, 경동맥 색전술(TACE), 고주파 열 치료술(RFA), 항암치료(sorafenib) 등 여러 가지 치료 방법이 있지만, 그 중 간절제 수술이 치료 효과가 가장 뛰어나다.

또한 간은 우리 신체에서 재생 능력이 가장 뛰어난 장기로, 정상 간은 전체 간의 2/3를 절제하더라도 간 기능에 아무런 이상이 없고, 수술 후 1개월 내 원래 크기의 90%까지 다시 재생된다. 하지만, 간암 환자 대부분은 어느 정도 간경변이 동반돼 있어서, 간 절제의 범위를 줄여야 하거나 혹은 간절제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간경변이 아주 심한 환자는 수술, 경동맥 색전술, 고주파 열 치료 등의 치료가 모두 불가능하며 이 경우 유일한 치료법은 간이식이다.
 

난이도 높지만 가장 효과적 치료는 외과적 수술

포항세명기독병원 외과 박형우 과장이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포항세명기독병원 제공
포항세명기독병원 외과 박형우 과장이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포항세명기독병원 제공

박형우 포항세명기독병원 외과 과장 인터뷰 간·담도·췌장암의 수술

포항세명기독병원 외과 박형우 과장이 간암 환자의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함에 따라, “지역에서도 성공적인 암 수술이 가능하다”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 최근까지 포항지역 병원에서는 간암 수술이 가능한 의사가 없는 상태였으며 지난 1월 박형우 과장이 포항세명기독병원으로 부임하며 암 수술을 시작했다. 이제 포항에도 간암 수술과 담낭과 담도, 췌장의 암 수술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지역 의료 여건 향상에 큰 역할을 한 박형우 과장을 만나 최근 성공적으로 진행한 간암 수술에 대한 이야기와 앞으로 포부에 대해 들어본다.

“다양한 분야의 종양 수술 시행
포항 시민들께 도움 주고파”

- 지난 1월 부임한 뒤 첫 간암 수술이어서 소감이 남다를 것 같다

△포항세명기독병원에서 근무를 시작한 지 5개월 가량 됐다. 병원 규모에 비해서 암 수술과 같은 고난도의 수술이 시행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 한편으론 의아하고, 또 한편으로는 안타까웠다. 이제 본격적으로 외과 영역의 암 수술을 시작했고, 특히 전공 분야인 간, 담도, 담낭, 췌장의 여러 종양에 대해서 수술적 치료를 적극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환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의사에게는 가장 큰 보람이다.

- 수술 후 환자는 잘 회복되고 있나

△환자는 간의 1/3가량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고, 현재 회복돼서 퇴원했다. 간암으로 간 절제술을 시행한 경우 대부분 수술로 치료는 종료가 되며, 추후 간암이 재발하는 경우 색전술 등의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이 환자는 수술만으로 치료는 종료될 것으로 보이고, 추후 재발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추적 검사를 주기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 대학교수로 재직 당시 간이식 수술 경험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에서 10년, 울산대학교병원에서 5년 동안 일하면서 수백 건이 넘는 간이식, 간·담·췌 수술에 참여했고 또 직접 집도했다.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포항시민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간, 담도, 담낭, 췌장 종양 수술뿐만 아니라, 의학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장기이식 수술까지 포항에서 시행할 예정이다.

- 환자들이 암 진단을 받으면 대부분 지방 병원에서의 수술을 망설인다. 이에 대한 생각은

△암 치료는 수술뿐만 아니라 수술 후 항암 치료와 방사선 치료가 연계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치료가 종료됐다 하더라도 최소 5년간은 재발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꾸준한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 수술과 항암치료 등으로 신체적, 정신적으로 많이 힘든 상태에서 타지역 병원에 다니는 것이 자칫 몸과 마음을 더욱 지치게 하지 않을까 걱정이 많이 된다. 포항세명기독병원에서는 이미 암센터에서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를 활발하게 하고 있고, 올해부터는 암 수술도 시작하게 돼서 포항시민들께 더욱 큰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 희망한다.

- 현재 세명기독병원에서 가능한 암 수술은

△간, 담도, 담낭, 췌장 수술을 전공했고, 이 부위에 발생하는 양성종양 및 악성종양의 수술에 대해서는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간암, 담낭암, 담도암, 췌장암은 현재까지는 완치를 위해서 수술적 절제가 필요하다. 이러한 수술이 지금 가능하다.

- 암 치료에 대해 한 말씀

△현대 의학의 발전은 불가능할 것 같은 분야까지 치료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그러므로 암을 진단받고 절망하기보다는 가능하면 이른 시일 안에 치료 가능한 전문의를 찾아 적절한 치료를 통해 밝은 미래를 되찾기 바란다. 암 치료를 받을 병원을 선택하는 건 환자 본인과 가족들이 결정해야 한다. 다만 이제는 가까운 포항에서도 암 수술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 주길 바란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포항세명기독병원 외과 박형우 과장 프로필

·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석사·박사
· 서울아산병원 인턴·외과 전공의
· 서울아산병원 간이식 및간담도 외과 임상강사
· 울산대학교병원 외과 조교수
· 대한외과학회 간담췌 분과세부 전문의 및 지도 전문의
- 전문 진료 분야
· 간·담도·담낭·췌장 수술, 장기이식,복강경 수술

- 학회 활동

· 대한외과학회 정회원
· 대한간담췌외과학회 정회원
· 대한이식학회 정회원
· 대한외과초음파학회 정회원
· 대한간이식연구회 정회원
· 세계간이식학회 정회원
· 세계간담췌학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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