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계 핵심으로 꼽히는 자유한국당 홍문종<사진> 의원이 대한애국당 입당을 시사했다. 이를 계기로 정치권에서는 ‘친박 신당설’이 나왔다.

홍 의원은 지난 8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대한애국당 주최 태극기 집회에 참석해 “조금 있으면 한국당의 기천명 평당원들이 여러분과 함께 태극기를 흔들기 위해 탈당 선언을 할 것”이라며 “이제 참을 만큼 참았고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저는 한국당 당가도 모르고 중앙당사가 어디 있는지도 모르지만, 애국당 당가는 매일 부르고 애국당 중앙당사는 자주 간다”며 “제가 어디 당원입니까”라고 물어 ‘애국당!’이라는 답변을 유도하기도 했다. 홍 의원이 태극기 집회에 참석해 탈당을 시사한 것은 한국당 신상진 신정치혁신특별위원회 위원장이 “한국당의 20대 총선 공천은 막장 공천이었다. 내년 총선에서 현역 교체 비율이 클 것”이라며 친박 물갈이를 예고한 것에 대한 경고성 메시지로 해석된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홍 의원의 탈당이 이뤄진다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반대 등을 내세운 친박계 세력들이 결집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홍 의원의 애국당 입당 시사는 재판에 계류중인 (본인을 위한)‘셀프 구출 작전’이라 하더라도, 정치적으로는 ‘친박 신당’ 출범 신호”라며 “박 전 대통령은 탄핵 찬성 의원을 절대 용서 안 하며, 황교안 대표는 이미 버린 카드다. 친박 신당이 출범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정치권의 여러 환경을 따져볼때 현재로서 친박신당이 출범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홍 의원은 지난해 자신이 이사장으로 재직하던 경민학원에서 75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에 기소되면서 재판을 받고 있다. 한국당 관계자들은 “내년 총선 공천은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이 때문에 홍 의원과 함께 대한애국당에 입당할 의원이 있을까라는 데 물음표가 달린다. 또 홍 의원의 애국당 입당 발언은 당 지도부에 대한 경고 차원에 불과하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이와 관련, 홍 의원 역시 “공천 문제와 관련이 없다”며 “탈당 시기도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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