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소멸위기 절박한 심정”

봉화군 소천면 두음리 주민들이 10일 “봉화군의 신규 양수발전소 유치 신청에 적극 찬성하고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마을 주민으로 구성된 유치추진위원회(이하 위원회)는 이날 경북도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두음리 마을은 지난 30여 년 동안 345kv 송전선로로 인해 정신적, 경제적 피해를 받으면서도 희생을 감내해왔다”면서 “신규 양수발전소 유치로 필요한 송전선로와 연계해 현재 마을 위를 지나는 송전탑을 이설할 수 있는 기회라고 판단했다”고 찬성 이유를 밝혔다.

이상식(61) 양수발전소유치추진위원장은 “200여 가구가 넘었던 마을 주민들은 점차 감소해 이제 그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며 “최근 도시민들의 귀농·귀촌 인구 유입도 기대했지만 송전선로가 마을 한가운데로 지나가는 것을 보고는 모두 돌아가 버렸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마을 소멸 위기에 대한 절박한 심정으로 24가구 70여 명의 수몰 주민이 발생하는 것을 감수하더라도 발전소 유치를 찬성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은석(42) 수몰지역 주민대표는 “에너지 자급을 지향하는 마을을 건설하고 이를 추진할 수 있는 마을 자립 에너지 연구소를 설립하겠다”며 “발전소 유치로 발생하는 수몰 주민들의 이주 단지에는 에너지 자립형 주택을 짓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수성(37) 수몰지역 청년은 “두음리 마을은 계곡 길이가 11㎞에 이르는 긴 모습의 협곡형 마을로 100여 가구가 띄엄띄엄 살고 있어 마을의 공동체 형성이 낮을 수밖에 없다”면서 “이번 발전소 유치로 이주 단지 조성 등 수몰 지역 문제부터 연계사업까지 마을 공동으로 풀어가며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손병현기자

    손병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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