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불빛축제서 귀가하던 60대
인파에 밀려 형산강 제방서 추락
갈비뼈 부러지는 중상 입었지만
‘행사장 외부’로 사고지점 적용
“보험처리 못해 줘” 답변만
“100만명 이상 모이는 축제에
보험적용 범위 확대해야” 목소리

포항국제불빛축제에서 부상을 입은 관람객에 대한 보험 적용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국내 최고 명품 축제로 자리를 잡은 포항국제불빛축제는 매년 수십만명이 찾고 있어 관람객들의 안전 확보와 치료비 보상 등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포항에 살고 있는 조모(68·여)씨는 남편(70)과 함께 지난 2일 포항형산강체육공원에서 열린 포항국제불빛축제장을 찾았다가 인파에 밀려 넘어져 갈비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다.

불빛쇼가 끝나고 나오던 조씨는 한꺼번에 몰려 나오는 인파에 밀려 균형을 잃고 형산강 제방계단 아래로 굴러 떨어졌다.

조씨는 119구급차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은 결과 갈비뼈 5대가 부러졌다는 병원 진단을 받았다.

10일 포항시와 포항문화재단에 따르면 지난 2004년 제1회 축제를 시작으로 포항국제불빛축제는 올해로 16회를 맞았다.

특히 올해는 시 승격 70주년을 맞아 행사 전반과 국제불꽃쇼 등 메인 행사를 형산강체육공원 일원에서 개최했다.

이번 불빛축제는 포항시 추산 151만명이 관람한 것으로 추산됐다.

행사의 규모가 커진 만큼 시와 재단 측에서도 매년 축제 관련 보험을 들고 있고 보험료도 300만원 수준으로 인상시켰다.

보험사는 국내에서도 유명한 A보험사고 대인사고 최고 3억, 대물사고 최고 1천만원의 보상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불빛축제장에서 큰 부상을 입은 조씨는 적지않은 치료비 부담 때문에 포항시 축제운영팀에 축제 보험 처리를 문의했다.

하지만, 조씨는 “행사장 바깥에서 다친 사고여서 보험 처리가 힘들다”는 답변을 들었다.

보험 처리 불가 사유가 형산강 인근 대로를 기점으로 행사장 내부와 외부로 구분해보험 처리 기준을 적용, 조씨가 당한 사고지점이 행사장 외부이므로 보험 처리가 어렵다는 것이었다.

포항시 축제담당 관계자는 “최근 3년간 10건 정도의 관람객 부상건수가 접수됐고 모두 보험 처리가 됐다”며 “조씨의 경우에는 굴러떨어진 곳이 행사장 바깥으로 판단되고 있어 차후 보험사와의 협의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사고를 당한 조씨의 남편 한모(70)씨는 “아내는 형산강 제방에서 도로쪽으로 내려오는 계단에서 굴러떨어져 누가 봐도 행사장 내에서 일어난 사고가 명백한데도 보험처리를 못해주겠다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고 분개했다.

한씨는 이어 “포항국제불빛축제는 야간에 치러지는 행사로 축제를 마친 뒤 한꺼번이 인파가 몰려 나올 경우 압사 등의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화려함만 부각하는 보여주기식 축제가 아니라 보험 가입시 인파가 분산되는 최대 반경까지 행사장 범위를 확대 적용하는 등 관람객들의 안전을 우선하는 축제로 발전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보험사에 문의 중이고 원만하게 보상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황영우기자 hy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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