갠지스강, 화장터
갠지스강, 화장터
  • 등록일 2019.06.10 19:53
  • 게재일 2019.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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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세실리아

다홍 천 턱까지 끌어올리고

장작더미에 누운 여자

기척도 없다

불길 잦아들도록 끝끝내 이글거리던

가슴뼈와 골반

회(灰)가 되어 허물어진다 한때

소행성과 대행성이 생성되고

해와 달과 별이 맞물려

빛을 놓친 적 없던

여자의 집

감쪽같이 철거당했다

한 우주가 사라졌다



인도 기행 중 시인은 갠지스 강가에서 행해진 다비식을 보고 있다. 생명이 깃들었던 한 여인의 육체가 자연으로 돌아가고 있음을 보면서 세상의 모든 존재들은 똑같이 육체를 허물어뜨리고 언젠가는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숙명적 한계를 느끼며 생의 덧없음과 허망함에 젖어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시인을 본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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