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와 경북도가 지난 7일 서울 코엑스에서 ‘2020 대구경북 관광의 해’ 선포식을 가졌다.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권영진 대구시장, 한국관광공사 사장, 각국 해외대사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대구경북을 한국 최고의 글로벌 관광지로 키우는데 모두가 앞장서기로 다짐했다. 대구경북은 지난해 10월 대구시장과 경북지사가 일일교환 근무를 시작으로 한뿌리 상생을 천명했다. 관광분야는 대구와 경북이 상생할 수 있는 가장 근접한 분야로 상생 1호 과제로 손꼽힌다. 실질적으로 관광분야는 대구와 경북이 손을 잡음으로써 가장 큰 산업적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영역이다.

대구시와 경북도가 2020년을 대구경북 관광의 해로 정한 것도 이런 상생의 출발점에서 이뤄진 것이다. 지난해 대구와 경북은 관광의 해를 보다 내실 있게 추진하기 위해 올해부터 3년간 문화관광 관련 4대 분야 34개 핵심과제를 공동 수행키로 약속했다. 실제로 대구의 근대문화와 경북의 전통문화를 하나의 권역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면 경쟁력 있는 글로벌 관광도시로 도약하기 충분하다. 우리나라는 서울과 수도권 제주도 중심으로 관광산업이 발전해 지방은 관광분야에서 사실상 많이 소외돼 왔다. 대구경북은 관광자원에 비해 관광객의 방문이 극히 미미한 게 사실이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관광수요가 늘고 있는 추세에 있어 대구경북이 구상하고 있는 관광산업 활성화 프로젝트는 상생 과제로 적합할뿐더러 시기적으로 적절하다고 본다. 관광분야는 정보와 환경 등과 더불어 21세기 미래산업의 하나로 손꼽힌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이 자국의 경제를 이끌 핵심산업으로 관광을 주목하고 육성에 나서고 있다. 그도 그를 것이 소득이 증대되고 여가가 늘면서 관광은 모든 사람의 일상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관광산업은 경제적으로 취약한 지방에서도 활성화할 수 있는 분야라 할 수 있다.

경북은 낙동강, 백두대간, 청정 동해안 등 천혜의 자원을 갖추고 있다. 신라 불교문화와 북부권 유교문화, 고령·성주의 가야문화 등 우리민족 문화의 원류가 흐르는 곳이다. 우리나라 고택의 40%, 국가지정문화재의 20%를 보유하고 있다. 또 경주역사유적지구와 하회마을, 봉정사 등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이 있는 고장이다. 관광문화자원으로서는 전국 어느 곳에 뒤지지 않는다. 특히 근대문화가 있고 미용뷰티와 쇼핑투어가 가능한 대구와 경북이 잘 연계만 한다면 우리지역은 독자적 관광권역으로서 성장도 충분히 가능하다.

문제는 새로운 콘텐츠 개발과 부족한 인프라 확충에 있다. 이색적이고 독특한 관광 콘텐츠 개발에 집중 투자해야 한다. 관광 트렌드에 맞는 콘텐츠 개발과 연구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 그리고 부족한 숙박시설이나 관광단지 개발, 전문인력 확충 등의 문제에도 행정이 직접 나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1천만 관광시대를 여는 대구경북의 상생 노력에 지역의 미래가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