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장사를 때려치운 시인
가방장사를 때려치운 시인
  • 등록일 2019.06.09 19:48
  • 게재일 2019.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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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 림

맞은편의 몇은 책을 읽고

몇은 가방들이 경기에 대해 큰 소리로 이야기하고

또 몇은 거대한 가방 속처럼 어두워지는 밖을 보고 있다

가방장사를 때려치우지 않은 얼굴을 하고 전철은

긴 자루 같은 터널로 들어간다



그는 생각한다



이곳은 꼭 누군가의 자루 모양 숄더백 속 같아!



이 시에 나오는 가방, 전철, 터널, 자루 모양의 숄더백은 모두 현대사회가 양산해 내는, 미래가 보이지 않는 갑갑함이랄까 불확실성을 의미하는 소재들이다. 가방 속 같은 일정한 공간 속에서 소통되지 않는 답답함이 시 전체의 분위기를 압도하고 있음을 본다. 이게 우리 시대가 겪고 있는 현실이 아닐까.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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