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수질오염 뻔한데
허가 내준 정부 믿을 수 없어”

의성군 쓰레기 산을 비롯해 경북도내 전역에서 환경오염 문제가 잇따라 불거져 논란을 빚고 있다.

수질오염을 일으켰던 폐광산이 다시 개발될 예정이어서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서는 등 도내 사업장 곳곳이 오염물질을 배출한 사실이 잇달아 드러나 원성이 높다.

지난 5일에는 문경시 공평동 한 장례식장 뒤 가정집 사유지에서 고령군 소재 아림환경의 불법 의료폐기물 보관 창고가 또다시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6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한 업체가 지난해 울진군 금강송면 쌍전리 폐광인 쌍전광산 채굴권 설정 허가에 이어 지난 3∼4월 담당 행정기관에서 ‘산지사용허가’와 ‘채굴계획변경인가’를 받았다.

쌍전광산은 1969년부터 주로 금, 은, 아연, 텅스텐 등을 채굴하다 1980년대 말 폐광했다. 채굴권을 취득한 업체는 이곳에서 텅스텐 206만9천360t을 채굴할 계획이다.

이런 폐광산 재개발 사업이 알려지자 주민들은 환경오염을 우려하고 있다.

과거 쌍전광산이 폐광한 뒤 방치됐던 광물 찌꺼기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인근 농경지와 하천이 중금속에 오염된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2009년 광물 찌꺼기 저장시설이 설치됐으나 이곳에서 나온 침출수가 하천으로 흘러들면서 2016년 수질 조사에서 배출허용기준을 넘어서는 비소 등이 검출되기도 했다.

이 지역 한 주민은 “금강송면 주민들은 수질오염으로 오랫동안 고통받았다. 환경오염이 불 보듯 뻔한데 허가를 내 줬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환경오염은 물론 2차 감염 우려까지 있는 불법 의료폐기물 보관창고가 잇달아 발견되는 사건도 발생했다. 지난 5일 오후 문경시 공평동 한 장례식장 뒤 가정집 사유지에서 높이 약 6m, 면적 560㎡(170평) 규모 불법 의료폐기물 보관 창고가 발견됐다.

의료폐기물 소각업체 아림환경의 이 같은 불법 창고는 최근 두 달 새 영남지역에서만 6번째 발견됐다. 운송업체가 자진 신고한 건까지 포함하면 7번째다.

지난 3∼4월 경북 고령군, 지난 5월 대구 달성군, 경남 통영·김해시에서 불법 의료폐기물 1천t 이상이 나왔다. 이 폐기물들이 국가 전산망 환경공단 올바로 시스템(RFID) 상에는 이미 소각했다고 거짓 신고된 것으로 드러났다.

쓰레기 더미가 산을 이뤘던 의성군 단밀면 생송리의 쓰레기 산은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치워지고 있다. 이곳은 한 폐기물업체가 방치한 17만2천여t의 폐기물이 10m 높이로 쌓여 있었다.

환경부는 지난 4월 석포제련소를 점검한 결과 폐수 배출·처리 시설 부적정 운영, 무허가 지하수 관정 개발·이용 등 6가지 관련 법률 위반사항을 적발했다. 경북도는 지난달 13일 석포제련소 측에 폐수 관련 위반 2건에 대해 각각 3개월과 30일의 조업정지 처분을 사전 통지했다.

경북도는 또 포항제철소가 고로 정비 과정에서 대기오염물질을 무단배출한 사실을 적발해 지난달 27일 조업정지 10일 사전 통지하기도 했다. /사회부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