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폐철도 부지 도시숲 조성
명칭 2개 사용에 방문객들 혼란
市 “문제된다면 일원화 검토”

“이름이 두 개라 헷갈립니다”

포항 폐철도 부지에 조성된 도시숲이 ‘포레일’과 ‘포항 철길숲’이라는 두 명칭으로 혼용돼 이를 일원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포항시에 따르면 폐철도 부지 도시숲 조성사업은 이강덕 포항시장의 대표적인 정책인 ‘그린웨이(Green Way) 프로젝트’에 포함돼 착공 약 2년 반만인 지난해 12월 준공됐다. 유성여고에서 서산터널까지 2.3㎞의 1차 구간과 서산터널에서 효자교회 앞 광장까지 4.3㎞의 2차 구간 등 총 길이가 6.6㎞에 이르며, 지난해 5월 효자교회∼이동고가차도 2.1㎞가 조기 개통될 당시부터 많은 시민들이 몰리며 포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우뚝 솟아올랐다.

실제로 폐철도 부지의 도시숲은 포항시 추산 방문객 수가 평일에는 5천명, 휴일에는 1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 외에도 타 지자체에서 선진사례로 벤치마킹을 오고 포항시에서도 한-러 포럼 등 각종 굵직한 행사에서 관련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해당 공원은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평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곳이 ‘포레일’과 ‘포항 철길숲’이라는 명칭이 함께 사용돼 시민들은 물론 타지에서 방문한 관광객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우선 ‘포레일’은 포항시가 공모를 통해 결정한 명칭이다. 시는 지난 2017년 6월부터 두 달간 포항시 홈페이지를 통해 도시숲 명칭을 공식적으로 공모했고, 그 결과 숲을 뜻하는 ‘Forest’와 기찻길을 뜻하는 ‘Rail’의 합성어인 ‘포레일(Forail)’이 최종 선정됐다. 이에 시는 지난해 5월부터 포레일을 보도자료와 숲 내 시설물안내판에 삽입하는 등 홍보에 몰두했다.

그러나 포레일의 준공 이후 혼용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지난 5월 4일 철길숲 준공을 기념하는 행사에서 설치된 대표 기념비에서 ‘포항 철길숲’을 단독 사용하는 등 이 시기를 전후해 포레일이라는 명칭은 전혀 활용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시민들과 외부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포항을 찾은 관광객 이모(34·인천)씨는 “포항 바닷가 풍경에 매력을 느껴 포항시 곳곳을 둘러보다 숲에서 산책을 하고 싶어 인터넷에 검색을 하니 같은 장소인 것 같은데 포항 철길숲과 포레일 명칭이 같이 사용되고 있었다”며 “도대체 같은 장소를 지칭하는 건지 아니면 다른 위치의 공원을 따로 설명하는 것인지 잘 구분이 안 돼 혼란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포항시는 국문과 영문의 차이일 뿐 별다른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국문으로는 포항 철길숲을 사용하고 영문으로 포레일을 사용하는 것이다”며 “현재로서는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되지만 방문객들이 혼란을 느낀다면 명칭 일원화 등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황영우기자 hy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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