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70년 역사 밝힌 ‘국제불빛축제’ 화려한 폐막
연오랑세오녀 접목 성공적… 3만5천발 불꽃쇼 피날레 ‘압권’
150만명 방문에 3천억 경제유발 효과… 지역경기 활력 기대

“시기를 앞당긴게 잘 됐다”

관중동원에 성공한 포항국제불빛축제가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사흘간의 화려한 일정을 마무리했다. <관련기사·화보 5·6면>

무더위를 피해 올해는 여름에서 봄으로 일정이 변경됐지만, 오히려 축제장을 찾은 시민과 관광객은 더욱더 많아지고 프로그램은 더욱 탄탄해져 ‘역대급’이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설화를 바탕으로 한 스토리 라인으로 기존 프로그램과 신규프로그램을 조합해 남녀노소 다양한 세대가 어울릴 수 있는 축제의 장으로 진행됐다. 지난 15년간 포항시가 차근차근 쌓아올린 경험과 축제 자체의 브랜드가 합쳐져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포항시에 따르면 2019 포항국제불빛축제는 5월 31일부터 6월 2일까지 형산강체육공원과 포항운하에서 ‘70년 역사 포항, 희망의 불빛을 밝히다’라는 주제로 열렸으며 총 151만여 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우선 5월 31일 행사 첫째 날은 포항운하에서 진행한 국내 최다의 대형인형과 오브제가 참여한 ‘불빛 퍼레이드 : 빛, 희망, 귀환’이 헝가리 부다페스트 유람선 사고로 인해 개막 퍼포먼스 등을 취소하며 차분한 분위기 속에 시작했다. 그러나 대형인형과 다채로운 의상과 불빛도구로 무장한 시민 퍼레이드단은 축제장을 뜨겁게 만들었으며, 이후 진행된 주제공연에서는 다양한 불빛과 대형 오브제로 축제장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큰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무엇보다 포항국제불빛축제의 킬러콘텐츠인 ‘불꽃쇼’가 단연 돋보였다.

‘포스코와 함께하는 국제불꽃쇼’에서 캐나다팀은 해와 별을 주제로 한 감성적인 음악과 다양한 연출 테크닉으로 세계적인 클래스를 증명해 보였다. 일본팀은 포항의 시화인 장미를 상징하는 듯한 불꽃연출과 더불어 다채로운 색과 희망을 담은 일본 축제 ‘마쯔리’(祭り)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연출로 관람객에게 일본 특유의 불꽃의 미학을 선보였다.

이 중에서도 2일차 국내 최대 너비인 1㎞의 연화연출구역에서 펼쳐진 불꽃쇼 ‘그랜드 피날레’가 압권이었다. 6분30초간 3만5천발에 이르는 불꽃쇼의 연출은 현장에 있던 관람객에게 불꽃의 아름다움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는데 손색이 없어 박수갈채를 받았다.

축제 마지막 날에는 파크 뮤직 페스티벌 ‘렛츠씽 퐝퐝 페스티벌’이 펼쳐졌다. 특히 이승환, 양다일, 데이브레이크 등 출연 가수를 보고자 팬들이 아침부터 기다리는 진풍경을 보이기도 했으며, 이에 보답하듯 모든 아티스트들은 무대 위에서 최고의 공연을 펼쳤다.

행사장 곳곳에서 진행된 각종 부대행사 역시 포항국제불빛축제만의 현대예술과 축제가 결합된 브랜드 테마존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선보였다.

또한 포항시가 국제불빛축제와 시승격 70년을 기념해 지난달 27일부터 400억원에 한정해 10% 할인 판매한 포항사랑상품권은 뜨거운 관심 속에 조기 종료되며 지역 경제에 큰 역할을 했다. 이는 당초 6월 12일까지 전체 16일간을 계획한 포항시의 예상과는 달리 단 7일만에 전액 판매된 것으로, 시는 소상공인, 골목시장, 전통시장 등에서 약 3천억원의 경제 유발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반면 아쉬운 점도 함께 드러나 내년 축제 개최때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관람석인 부지 건너편 포스코 인근 불꽃 발사 위치가 시민존에서 좌측방향으로 치우쳐져 시민들의 불만을 샀고, 내부통행로 부재와 여자화장실 부족 등도 행사 도중 여실히 드러났다. 시의 축제 홍보도 미흡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시는 포항국제불빛축제 장소를 ‘형산강 체육공원’이라고 게재해 각 언론매체 등에 배포했지만 실제로는 ‘강변 체육공원’이 정확한 장소여서 수많은 관람객들에게 혼선을 가져다줬다. 이 외에도 시민들은 주차장에 대한 정보 제공 부족과 통행로 미확보, 교통안내 및 대중교통 증차 필요성 등을 지적하기도 했다. 국제적인 손님을 더 끌기 위해서는 자막안내가 가능한 전광판 증설 필요성도 제기됐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이번 축제는 포항국제불빛축제의 변화의 시점에 맞춰 현대적인 프로그램과 킬러 콘텐츠의 조화로움을 선보이고자 부단히 애썼다”며 “내년에는 부족한 점 등은 보완하고 올해의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해 더욱 나은 축제로 지속적인 성장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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