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숲 속 루지 레저시설’ 9월 개장 준비 한창

루지를 타고 내려오는 관광객들의 모습.

숲 속을 가로지르는 ‘친환경 루지(LUGE) 레저시설’이 국내 최초로 청도군에 들어선다.

루지는 프랑스어로 ‘썰매’를 뜻한다. 동계올림픽 썰매 종목 가운데 하나인 루지에 바퀴를 달아 사계절용으로 변형한 무동력 레저 스포츠다. 트랙 경사도는 5%에서 12% 이내로 비교적 완만하지만, 곡선 코스가 반복되는 트랙으로 인해 속도감과 스릴을 느낄 수 있다. 

루지는 출발 지점에서 설명하는 안전요원의 운전 방법(핸들을 밀면 가속·잡아당기면 감속)을 듣고 난 뒤 누구나 손쉽게 운전할 수 있다. 또 손쉬운 속도 조절, 곡선 부분의 안전쿠션, 50㎝ 거리마다 가속방지 시설을 설치해 최대한의 안전과 재미를 더한다. 

또 사고율은 통계상 1만분의 1로 사고를 겪은 사람도 가벼운 찰과상 정도의 경미한 사고를 입었으며, 만약을 대비해 이용자를 위한 보험가입을 통해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인증된 체험레저시설이다.

지난 1985년 뉴질랜드에서 시작된 루지는 31년간 운영을 통해 안정성 및 흥행성이 입증됐다. 2018년 기준 전세계적으로 국내 5곳(통영·양산·강화도·홍천·대관령), 해외 5곳(싱가포르 센토사·뉴질랜드 로토루아·뉴질랜드 퀸스타운·캐나다 몽트렘블랑·캐나다 캘거리) 등 총 10곳이 운영되고 있다. 또 루지의 경우 빠른 회전율로 많은 인원을 동시수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번에 청도루지에 투입되는 카트(Cart) 역시 심혈을 기울였다. 청도루지 측은 제품 및 품질과 안전에 관한 종합 시험인증기관인 FITI시험연구원과 KCL의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이어 설계디자인, 금형제작, 주행 테스트, 생산, 안전 인증까지 약 6개월의 시간을 들여 제작했다.  

수송수단인 리프트는 시간당 1천200여명의 이용객을 수송할 예정이며, 한 리프트에 4명까지 수용 가능하다. 

현재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인 현장의 산 정산을 찾았을 때 청도소싸움장을 비롯해 청도프로방스, 청도군의 전경이 확연히 눈에 들어오며 장관을 연출했다. 또한 불빛을 이용한 야간개장도 계획돼 있기에 다른 지역의 루지와는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준공이 완료되면 새로운 청도 관광의 메카가 탄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본지는 청도군을 눈에 담으며 레저를 즐길 수 있는 청도 루지만의 매력과 정보에 대해 취재했다.

 

□ 청도 루지, 9월 개장 목표로 공사 진행

청도루지 시행 및 운영사인 ㈜청도루지(회장 김청현)는 총 사업비 140억원을 들여 사람의 손길이 닿은 적이 없는 청정 산악지역에 루지 트랙과 스카이 리프트를 조성 중에 있다.

이들은 지난해 8월 청도군으로 부터 용암온천관광지구인 청도군 화양읍 삼신리 청도소싸움장 인근 산 10만여㎡에 ‘국내 최초 숲 속 친환경 루지 조성’을 위한 사업 및 건축허가를 받았다.  

이후 루지 썰매(300대)·스카이 리프트(620m·56대) 등 기반 시설과 함께 폭 4m·길이 1.9㎞에 이르는 루지 트랙 조성 설계를 완료했다. 지난 3월 시작된 공사는 현재 공정률 30%이며, 8월쯤 준공해 9월 중순 개장할 예정이다.

 

□ 국내 최초 숲 속 에코 루지로 탄생

청도 루지는 타 지역의 루지와 차별화 전략을 시도한다. 바로 ‘친환경’을 사업의 핵심점으로 넣었다. 청도 루지 측은 대상지의 자연을 최소한으로 훼손하며 트랙을 개발하기 위해 2년이라는 장시간의 기획 및 설계기간을 가졌다. 

또 숲 속 트랙의 장점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루지 운영과 동시에 숲 가꾸기 사업을 진행할 계획도 준비했다. 이로 인해 자연을 그대로 살린 숲속 트랙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청도 루지를 찾는 관광객들은 청정의 숲 경관을 만끽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산 정상 출발 지점에서 드넓게 펼쳐진 청도의 아름다운 풍경도 한눈에 볼 수 있게 된다. 또 관광사업을 통한 수익 창출은 물론 자연을 보존하고 더욱 건강하게 가꾸는 친환경 기능까지 가진 신개념 친환경 관광사업이 될 것이라 업계에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루지를 타고 내려오는 관광객들의 모습(위). 오는 9월 준공될 예정인 청도 루지의 조감도.  /㈜청도루지 제공
오는 9월 준공될 예정인 청도 루지의 조감도. /㈜청도루지 제공

□ 주·야간 종일 이용 가능해

전국에는 통영·양산·강화도·홍천·대관령 등 5곳의 루지가 있으며, 경북에서는 최초로 청도군에 루지 시설이 형성된다. 청도 외의 다른 지역의 루지 운영시간은 성수기 및 주말 기준 대부분 오전 10시부터 저녁 8시다. 

하지만 청도루지 측은 운영시간을 저녁 10시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이는 인근에 위치한 365일 빛 축제장인 ‘청도 프로방스’야간 주입장 시간의 영향도 크다. 
특히, 청도 루지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야간에도 즐길 수 있도록 루지트랙에 형형색색의 화려한 LED조명이 가미된 불빛터널, 불빛조명 트랙, 테마형 트랙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로 인해 청도프로방스의 화려한 조명과 청도 루지의 불빛 트랙이 일대를 환히 밝힐 것으로 기대된다.

 

□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역할할 것으로 기대

흔히들 ‘루지’를 대박 관광 사업아이템이라고 부른다. 이는 경남 통영 루지 사례만 봐도 알 수 있다. 지난 2017년 우리나라 최초로 조성된 통영 루지에는 개장 1년 만에 180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갔다. 

이와 함께 통영을 다녀간 관광객도 자연스레 늘어났다. 청도군에 따르면 연간 군을 찾는 관광객은 350만~40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들이 찾는 곳은 지역 축제와 청도소싸움장, 와인터널, 청도프로방스, 용암온천 등 이다. 

청도 루지가 위치한 곳은 위 관광지들의 인근이며, 젊은 층과 가족단위의 관광객이 청도 루지를 많이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청도루지 측 역시 개장 첫해 연 130만명의 이용객이 다녀갈 것으로 예측하고 있기에 서로간의 연계성과 접근성이 작용해 청도군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더불어 주변 상권 활성화 및 지역 농특산물 소득 증대, 새로운 관광자원의 도입 역시 기대된다. 

 

루지를 타고 내려오는 관광객들의 모습(위). 오는 9월 준공될 예정인 청도 루지의 조감도.  /㈜청도루지 제공

인터뷰 ‘청도 루지’ 김청현 회장

 

㈜청도루지 김청현(사진·55) 회장은 “무엇보다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는 생각을 밝히며 청도 루지에 대해 소개했다.

 

김 회장은 “경북에서 처음으로 탄생하는 청도 루지는 국내 최초로 자연을 그대로 살린 ‘에코루지’다. 특히 불빛 속을 가르는 야간루지와 루지트랙에 불빛터널 및 불빛조명, 각종 테마가 접목된 테마형 루지를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공정률은 30%다. 트랙 공사의 경우는 진척이 빨라 35%까지 진행됐고, 수송수단인 리프트의 경우 테마파크 특수장비회사인 스위스 BMF에서 주문 제작된 리프트 1차분이 5월 말 도착해 6월부터 공사가 본격화할 예정이다”며 “오는 9월 중순 개장을 위해 모든 공사 일정을 안전 속에서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나의 힘만으로 청도 루지 사업을 이끌어 올 수 있었던 것이 아니다. 특히 청도군이 청도 루지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이 과정에는 이승율 청도군수와 문화관광과의 적극적인 행정 지원이 큰 힘이 됐다. 경북도 역시 경북 최초 루지 투자 유치를 위해 전력을 다해 도왔다”며 “청도 루지가 완성되면 청도군과 업무협약을 통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쳐 지역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오는 9월 청도 루지가 계획대로 대상지에 조성, 운영되기 시작하면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발전은 물론 주·야간 남녀노소를 아우르는 청도의 레저관광문화를 더욱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청도/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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