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취임 100일을 맞아 5일 한국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담은 에세이집 ‘밤이 깊어 먼 길을 나섰습니다(밤깊먼길)’을 출간한다. 공동 저자로 만 30세 취업준비생이자 ‘탈진영’ 잡지를 만든 유성호씨가 참여했고, 30대 힙합 뮤직비디오 감독이 제작한 관련 동영상도 제작했다. 황 대표가 ‘청년’과 ‘중도’를 겨냥한 대권 행보를 본격화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 책은 △먼 길을 나서기까지 △밤길에서 만난 사람들 △아침이 오길 바라며 △황교안이 기다리는 아침이라는 주제로 구성돼 있다. 황 대표는 이 책을 통해 정치권 입문을 결심한 배경과 2·27 전당대회, 4·3 재·보궐선거, 민생투쟁 대장정을 통해 느낀 바를 기술했다.

황 대표는 서문에서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께서는 ‘살려 달라’고 절규했다. 우리가 지옥으로 가는 길 위에 서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우리의 투쟁은 계속된다”고 말했다. 그는 “정계 진출을 결심하고 먼저 한 일이 미용실에 가는 것이었다”며 “이제는 검사, 장관, 국무총리가 아니라 한 명의 정치인이어야 한다는 마음가짐에서 고민 끝에 나온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또 패스트트랙 정국 당시 한국당의 대여 투쟁에 대해 “좌파 편향 언론들에 의해 마치 ‘추태’처럼 비쳤지만, 한국당 사람들은 변화의 물꼬가 터졌다는 의식을 공유하고 있었다”고 소회를 말했다. 황 대표는 아울러 문재인 정부에 대해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의 경제정책들은 작년까지만 해도 실정이라고 부를 수 있는 수준이었지만, 이제는 재앙 수준”이라며 “군부 독재를 비판했던 세력이 ‘문민 독재’ 혹은 ‘공포 정치’를 감행한다는 치명적인 모순에서 벗어나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한편 황 대표는 2일 페이스북을 통해 “조속히 경제대전환 프로젝트 계획을 완성하겠다. 4일 경제대전환 위원회 출범식을 연다”고 밝혔다. /박형남기자

    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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