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태 서예가·시조시인
강성태 서예가·시조시인

눈부시게 푸르고 아름다운 오월이다. 날씨가 화창하고 계절이 아름다워서일까? 가정의 달 오월에는 유난히 기념일도 많고 테마적인 행사가 흔하다. 그러한 기념일이나 행사의 대부분은 사랑과 감사, 은혜와 존경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특별한 날에 살가운 인사를 건네거나 감사의 선물을 주고 받는 등 소소하지만 이러한 일들은 사람 사이를 한결 친밀하게 하고 세상을 더욱 밝고 향기롭게 만들고 있다.

긍정과 배려, 사랑과 감사의 마음에서 싹트게 되는 따스하고 감동적인 사연들. 긍정과 감사는 행복의 원천이다. 또한 배려와 사랑은 나눔과 실천을 통해 더 큰 긍정과 행복을 안겨준다. 사람으로서 자신에게 베풀어준 은혜를 알고 쏟아준 사랑에 감사를 전하며 존중과 보은의 마음을 나타내는 것은 인지상정이겠지만, 얼마나 뭉클하고 정겨운 일인가! 진정한 나눔은 타인에게서 비롯되듯이, 누군가를 위해 나의 가진 것을 나누고 봉사하다 보면 나눔으로 인해 얻게 되는 나의 기쁨이 더 커지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베풀고 배려하며 나눔을 실천했을 때 진정한 보람과 행복감을 느낀다고 한다. 따뜻한 나눔은 세상을 밝고 넉넉하게 만들며 더욱 활기차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이어지게 한다.

감사는 너그러운 부드러움으로 잔잔하게 파동을 일으키는 미덕의 어머니이다. 긍정과 감사, 사랑의 마음으로 대한 밥은 썩지도 않았다는 실험결과가 말해주듯이, 사람에 대한 관심과 칭찬, 감사의 마음이야 오죽하겠는가? 기쁨과 감사가 많아지고 사랑이 가득해지면 그 자체가 곧 행복이고 만족이며 보람인 것이다. 그래서 감사를 나누면 행복이 되고 행복을 나누면 감사가 오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은 자신의 삶을 긍정하고 매사에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감사할 줄 아는 사람들은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매사에 적극적이다. 2002년 미국의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낙관주의자가 비관주의자에 비해 심신건강도 양호하고 긍정적인 태도가 신경계와 면역계의 기능을 효율적으로 조절시켜 건강과 장수에 도움을 줬다고 한다. 또 스트레스를 덜 받기 때문에 우울증에 걸릴 확률도 낮았다고 한다. 이처럼 매사에 긍정과 감사의 마음을 가지면 가질수록 더 크고 많은 긍정과 감사를 불러일으켜 성취와 만족감을 느끼게 해준다. 결국 긍정적인 정서와 자신감, 감사의 마음은 호기심과 창의성을 일깨워 잠재능력을 발달시키고, 일과 건강에 있어서 긍정의 에너지가 작용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인생의 변화란 멀리서 찾을 것이 아니라 내 주위의 작은 것부터 살피고 배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심했던 가족들, 고맙다고 표현 못한 동료들, 내 얘기만 전하려 했지 들으려고 하지 않았던 수많은 사람들…. 삶의 작지만 소중한 가치들을 인식하며 무관심했던 사람들과의 진정성 있는 소통을 통해 긍정과 감사, 사랑의 마음을 나눈다면 이 세상이 한결 밝아지지 않을까?

내가 소중하면 남도 소중한 법이다. 이념이나 견해의 대립 속에 나의 관념이나 주장만 고수하고 선과 악, 득과 실만 따지는 편중된 사고와 배타적인 논리는 시민사회 전반에 갈등과 퇴보의 해악만 끼칠 따름이다. 시대의 가치와 변화의 격랑이 심해져도 우리는 자신과 타인을 인정하고, 상호이해와 배려로 다름과 틀림 속에 ‘차이’를 존중하며, 상생으로 협력해나가는 지혜와 노력이 필요하다. 그 바탕에 긍정의 습관과 감사의 마음을 깔아야 함이 중차대하겠지만.

지금 가지고 있는 것, 지금 누리고 있는 것에 감사할 때 우리는 보다 행복한 삶에 다가갈 수 있다. 긍정과 배려로 사랑을 실천하고 베풂과 나눔 속에 함께 누리는 감사의 온기로 모두가 행복해지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