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나온 이른바 ‘가정 밖 청소년’ 절반은 집을 나오기 전 가족과 갈등을 겪었고, 부모 폭력에도 시달린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낸 ‘가정 밖 청소년 자립 지원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 청소년 49.7%는 가출을 한 이유 1순위로 ‘가족 간 갈등’을 꼽았다.

가족 폭력을 1순위로 답한 청소년도 24.5%에 달했다. 부모님으로부터 몸에 멍이 들거나 상처가 남을 정도로 맞은 적이 있다고 답한 청소년은 43.8%나 됐다.

조사 대상 청소년 46.0%는 자립을 원했고, 가정 복귀를 희망하는 사람은 19.6% 뿐이었다. 이들 청소년 64.8%는 부모님(보호자)을 믿고 의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주로 믿고 의지하는 이들은 보호시설 종사자(74%), 친구 및 선후배(68.6%)였다.

가정 밖 청소년 62.5%가 스트레스를 자주 경험한다고 답했고, 41.2%는 과거에 겪은 힘든 일들이 떠올라 힘들다고 호소했다. 36.9%는 ‘죽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 청소년은 3년 내 진로 계획에 대해 50%가 취업을 꼽았다. 상급학교 진학은 30.7%, 아직 진로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한 이들은 10.8%였다.

연구원이 시행한 이번 조사는 2018년 6∼9월 청소년 쉼터나 청소년 회복지원시설에 머무는 남녀 청소년 73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바름기자

    이바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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