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아웃증후군은 한 가지 일에만 몰두하던 사람이 신체적ㆍ정신적인 피로감으로 인해 무기력증, 자기혐오, 직무 거부 등에 빠지는 증상을 가리킨다.

미국의 정신분석의사 H. 프뤼덴버그가 처음 사용한 심리학 용어다. 어떤 일에 지나치게 집중하다보면 어느 시점에서 갑자기 모두 불타버린 연료와 같이 무기력해지면서 업무에 적응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일이 실현되지 않을 때나 육체적 피로와 정신적 피로가 극도로 쌓였을 때 나타난다.

즉, 일과 삶에 보람을 느끼고 충실감에 넘쳐 신나게 일하던 사람이 보람을 잃고 돌연히 슬럼프에 빠지는 현상이다. 주로 포부 수준이 지나치게 높고 전력을 다하는 성격의 사람에게서 나타난다. 번아웃 증후군은 다 불타서 없어진다(burn out)고 해서 소진(消盡) 증후군, 연소(燃燒) 증후군, 탈진(脫盡) 증후군이라고도 한다.

번아웃 경고 증상에는 기력이 없고 쇠약해진 느낌이 들고, 쉽게 짜증이 나고 노여움이 솟는다. 하는 일이 부질없어 보이다가도 오히려 열성적으로 업무에 충실한 모순적인 상태가 지속되다가 갑자기 모든 것이 급속도로 무너져 내린다. 만성적으로 감기, 요통, 두통과 같은 질환에 시달리고, ‘우울하다’고 표현하기 힘들 정도의 에너지 고갈 상태를 보인다.

번아웃 증후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혼자 고민하지 말고 지인이나 배우자 혹은 회사에 멘토를 두어 상담을 하거나 되도록 정해진 업무 시간 내에 일을 해결하고, 퇴근 후에는 집으로 일을 가져가지 않는 것이 좋다. 운동, 취미 생활 등 능동적인 휴식 시간을 가지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번아웃 증후군은 우울증, 불안 장애, 적응 장애 등 다른 정신질환 증상의 일종인지, 이를 질병으로 볼 수 있는지 등을 두고 논란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세계보건기구(WHO)는 ‘번아웃(burnout)증후군’을 직업 관련 증상의 하나로 기술했지만 의학적 질병으로는 분류하지 않고, ‘성공적으로 관리되지 않은 만성적 직장 스트레스로 인한 증후군’으로 정의하고 ‘건강 상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자’로 판단했다. 정신이 건강해야 몸도 건강해진다. 옛말은 틀린 법이 없다. /김진호(서울취재본부장)